일본 열도의 중앙부, 중부(中部:주부)지역에 자리하는 나고야시는 아이치현의 상업과 교통의 중심도시이자 일본을 대표하는 관광도시로 전세계 관광객들을 끌어모으는 특별한 여행 목적지. 한국과도 다수의 직항편이 취항하며 뻔한 도쿄나 오사카와는 다른 감성을 찾으려는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역사와 미식 등, 색다른 매력이 늘어서는 만큼, 즐기는 방법도 각별하다. 나고야시 중심가에 산재한 명소들을 단돈 500엔에 교통비 걱정 없이 돌아볼 수 있는 관광루트버스 ‘메구루’가 자리하니, 메구루에 탑승하는 순간 나고야 여행에 대한 고민도 시원스레 풀린다.
낯선 도시를 찾아 여행하는 이들에게 교통만큼 번거로운 존재도 없다. 지도앱으로 길을 찾는 방법도 있고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해 이동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거미줄같은 노선을 찾는 일도, 탈 때마다 추가되는 교통비도 결코 만만치 않다.
하지만 일본 중부권을 대표하는 관광도시인 나고야시에서라면 이런 걱정을 덜어 두어도 좋다. 볼 것 많고 먹을 것 많은 나고야를 경제적으로, 더불어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나고야 관광루트버스 ‘메구루’(メーグル)가 있으니 말이다.
황금색 전면부 차체가 상징적인 ‘메구루’는 나고야를 대표하는 관광명소와 도심 주요 포인트를 순환하는 버스. 나고야 도심의 대중교통망을 잘 모르는 이들이라도 갈아타는 불편 없이 찾고 싶은 관광시설까지 이동 가능한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나고야의 심볼인 ‘나고야성’을 필두로, 도심의 랜드마크인 ‘중부전력 MIRAI TOWER’, 일본 정원의 매력을 담은 ‘도쿠가와엔’ 등의 매력적인 관광지들을 돌아볼 수 있는 나고야시가 제공하는 교통 서비스다.
▲무제한 탑승 가능한 1DAY티켓. 차내에서 구매 가능하다
운행노선은 나고야역을 출발하여 토요타 산업기술 기념관, 노리타케의 숲, 나고야성, 도쿠가와엔, 중부전력 MIRAI TOWER 등, 총 11곳의 정류소를 순환하며, 평일에는 오전 9시 20분부터 오후 5시까지 평균 30분~1시간 간격으로 13편이 운행되며, 토·일요일 및 공휴일에는 오전 9시 20분부터 오후 5시까지 20~40분 간격으로 18편이 운행되어, 나고야 도심을 돌아보기 제격이다.
탑승요금은 1회 210엔이지만 하루 종일 무제한 탑승 가능한 1DAY티켓을 500엔에 판매중에 있어 경제적인 가격으로 나고야의 주요 관광명소를 둘러볼 수 있다.
1DAY티켓 구매 시 다양한 특전도 제공된다. 나고야 도심의 주요 관광시설과 맛집, 호텔 등에서 서비스특전 및 할인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고, ‘메구루’ 운행일에 한해 도심 루프버스인 C-758번 버스에도 무제한 승하차도 가능해, ‘메구루’와 조합하여 나고야 도심을 더욱 속속들이 즐길 수 있으니 ‘메구루’에 오르는 순간 쾌적한 나고야 여행도 자연스레 시작된다.
기업의 역사와 조우, 토요타 산업기술 기념관&노리타케의 숲
나고야 관광루트버스 ‘메구루’는 나고야역에서 바로 직결되는 나고야역 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한다. 터미널 내 11번 승강장을 기점으로 11개 정류소를 순환 운행하는데, 각 정류소마다 ‘메구루’의 로고를 담은 전용 이정표가 있어 찾기도 쉽다.
메구루에 몸을 싣고 찾아간 첫 번째 명소는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의 역사를 탐할 수 있는 ‘토요타 산업기술 기념관’과 ‘노리타케의 숲’의 두 곳.
토요타 산업기술 기념관은 나고야의 허름한 작은 방직공장으로 출발해 세계적 자동차 메이커로 성장한 토요타그룹의 역사를 다양한 전시를 통해 만날 수 있는 기업 전시관이다.
기념관이 자리한 장소는 실제 옛 도요타방직 본사 공장 부지가 그대로 이용되었다. 부지 뿐만 아니라 실내 기념관 내에는 당시의 건물은 물론, 지붕과, 벽 등을 그대로 활용한 구조로 구성되어 옛 유산을 소중히 하는 일본인의 감성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섬유기계관은 직기로 가득 채워진다. 전시관이라는 말보다 실제 방직공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여기저기서 ‘철컥철컥’하며 방직기의 운동이 시작된다. ‘G형 자동직기’는 최고 볼거리다. 직기로의 실을 탄창처럼 자동 공급해주는 세계 최초의 기술로 네비게이터(가이드)에 의한 실제 운전시범도 실시되니 100여 년 전 놀라운 일본 기술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토요타 산업기술 기념관. 토요타 최초 승용차 모델 목업이 전시되어 있다
이어서 자리한 자동차관은 1층과 2층으로 나뉘어 한쪽으로는 마치 모터쇼에 온 듯, 또 다른 한쪽으로는 토요타의 생산공장 라인에 온 듯, 흥미로운 볼거리가 전후좌후 늘어선다.
눈길을 끄는 것은 1936년 탄생한 도요타 최초의 승용차인 통칭 ‘토요타 AA형 승용차’. 1930년 대에 그것도 첫 모델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유선형의 미려한 디자인과 고급스러움이 각별하다. 레플리카이지만 세계 어떤 모터쇼에서도 볼 수 없는 모델이니 감동은 남다르다.
도요타의 시대별 자동차들도 모두 만날 수 있다. 자체 개발한 전 연대별 엔진에서부터, 1966년 발매된 양산형 승용차인 카로라, 1989년 발매된 고급세단 세르시오, 세계 최초 양산형 수소연료 전기차인 미라이 등, 토요타 자동차의 연대별 실물 모델을 눈앞에서 만나볼 수 있어 즐겁다.
토요타 산업기술 기념관과 가까이 자리한 ‘노리타케의 숲’도 즐겁다. ‘메구루’를 타도 되지만 걸어서도 5분이면 찾을 수 있어 도리어 걷는 것이 빠르다.
도심 속에 자리한 거대한 녹지공원으로 자리한 ‘노리타케의 숲’은 1904년 창립된 일본도기합명회사를 전신으로 하는 도자기 제조사인 ‘노리타케’가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나고야 도심의 옛 공장 터에 조성한 복합시설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메인 출입구를 따라 세워진 6개의 굴뚝을 형상화한 모뉴먼트. 옛 가마터 자리에 세워진 것으로, 좌우로는 아름다운 조경의 공원이 자리해 자연스레 발길을 이끈다.
▲노리타케의 숲. 식기 쇼핑과 체험도 가능하다
즐길거리도 풍성하다. 예스러운 적벽돌로 마감된 노리타케 스퀘어 나고야는 노리타게가 만든 다양한 식기를 비롯해 라이프 스타일 소품이 가득해 쇼핑을 즐기기 제격이고, 레스토랑 Kiln(키른)에서는 한 세트에 100만원은 훌쩍 넘는 고급 식기로 창작 프렌치를 즐길 수 있어 각별한 런치&디너를 즐길 수 있어 반갑다.
분수광장 끝에 자리한 웰컴센터도 필히 들려볼만하다. 다양한 전시와 영상으로 노리타케 120년의 역사와 세라믹 관련 제품 및 기술이 소개되어 눈길을 끈다.
보다 깊이 있는 체험을 원한다면 유료시설인 크래프트센터가 제격이다. 노리타케의 본차이나 제조 공정을 직접 둘러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직접 도자기에 그림을 그려 넣는 체험도 가능하니 욕심내볼 일이다.
노리타케의 숲 부지에 인접한 복합쇼핑몰인 이온몰도 자리하니, 노리타케의 숲을 즐기면서 캐주얼한 쇼핑도 즐길 수 있어 일석이조다.
무장대가 맞이하는 나고야성, 복원된 혼마루어전도 볼거리
역사는 여행자에게 있어 마르지 않는 욕구를 이끌어내는 빌미다. 웅장한 일본의 성(城), 시대극과 영화에서 화려한 무예를 뽐내는 무사들은 묘한 이국적 호기심을 퍼부어댄다. 영화나 만화 속 이야기로 끝낼 필요는 없다. 나고야성에선 당대 일본을 호령했던 무장들이 환생하여 화려한 퍼포먼스로 일본 감성을 더해주니 나고야성의 즐거움이 몇 배가 되니 말이다.
나고야성까지는 메구루를 타는 것이 가장 편리하다. 지하철(메이조선 나고야성역)을 타면 10분 가까이 걸어야하지만, ‘메구루’를 이용하면 정문 바로 앞에 정류소에서 내려주니 번거로움도 없다.
나고야성은 1612년 도쿠가와 이에야스에 의해 축성된 일본 역사를 대표하는 성. 현재의 천수각과 성곽 일대 대부분은 태평양 전쟁 당시 소실되었으나, 사료를 바탕으로 1959년 복원을 통해 부활시킨 것이다.
부활한 것은 나고야성만이 아니다. 일본의 전국시대를 호령한 무장들도 함께 부활해 나고야성만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이름은 나고야성 오모테나시 무장대(名古屋おもてなし武將隊:나고야성 손님맞이 무장대). 부활한 무장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 가토 기요마사, 마에다 도시이에, 마에다 케이지의 6명의 무장은 역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그 이름이 낯설지 않고, 그 무장을 따르는 4명의 충직한 병사들까지 함께해 나고야성을 찾은 이들을 반가이 맞이한다.
부활한 무장들의 모습도 완벽하다. 교활한 풍모의 도요토미 히데요시도, 폭군의 모습으로 비추어지는 도쿠가와 이에야스도 역사서의 서술을 쏙 빼닮았다. 조선을 침략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등장에 날카로운 신경을 곤두세울 이들도 있겠지만 역사적 고증과는 거리가 있으니 안심해도 좋다. 부활한 무장들의 퍼포먼스를 즐기면 그뿐이니 게임이나 영화처럼 유쾌하기만 하다.
▲천수각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 무장 마에다 토시이에
나고야성을 찾는다면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 점도 즐거움이다. 6명의 무장과 전투모인 진가사(陣笠)를 쓴 4명의 병사들이 돌아가며 관광객을 맞이하고 더욱이 주말 또는 휴일이면 10명의 무장대가 총출동하는 메인 퍼포먼스도 펼쳐진다.
나고야성의 이곳저곳에서 무장대를 만날 수 있고 무서운 표정과 달리 기념사진 촬영에도 흔쾌히 응하니 나고야성을 찾은 기념사진을 남기고픈 이들이라면 지나칠 수 없는 유혹이다.
나고야성 천수각이 명물이지만, 현재는 내진성 문제로 직접 천수각에 오를 수 없다. 대신 2018년 복원을 완성한 혼마루어전이 있어 아쉬움을 달래준다.
혼마루어전은 2009년부터 복원을 시작해 10년에 걸쳐 복원한 전통적 무가 건축양식인 ‘쇼인즈쿠리’ 건축물로, 과거 오와리 번주의 저택과 관청으로 병용되었던 곳. 1615년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명으로 지어졌다.
볼거리는 역시나 내부의 화려하고 우아한 건축미다. 혼마루어전 내 가장 넓은 공간인 ‘오모테쇼인’은 거대한 소나무와 산수가 그려진 황금색 병풍이 시선을 압도하는 공간. 공식적인 대면의례를 위한 공간으로, 총 5개의 방으로 이루어져 화려함과 위엄이 공존하는 독특한 공간미를 선사한다.
번주가 가족이나 가신과의 사적인 대면이나 연회를 위한 ‘대면소’도 화려하다. 4개의 방으로 구성된 공간 내에는 교토와 와카야마의 풍물과 풍경을 담은 병풍들이 늘어서고, 가뜩이나 넓은 공간을 더욱 넓게 완성하기 위해 현대 건축의 우물천정처럼 천정을 깊이 파내어 웅장함까지 더해준다.
▲화려함의 극치를 전하는 혼마루어전 조라쿠엔
혼마루어전 내에서 가장 화려한 공간을 꼽으라면 단연 ‘조라쿠엔’이다. 조라쿠엔은 3대째 쇼군이었던 도쿠가와 이에미쓰의 상락(上洛:조정이 있는 교토를 방문하는 일)에 맞추어 특별히 증축된 공간. 6개의 방으로 구성되며, 최고권력자인 쇼군이 머무는 공간인 만큼 화려한 장식과 병풍들이 사치스러움의 끝을 보여준다.
주목할 곳은 천정이다. 다른 공간들과 달리 화려한 천정화들로 공간 상부가 가득 채워져 있는데, 이는 쇼군 이에미쓰가 잠자리에 들 때 천정을 바라볼 수 있어 화려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단 하룻밤, 눈을 감기까지 아주 짧은 순간을 위해 천정화를 채워 넣었을 정도이니, 당대 쇼군의 나고야성 방문이 얼마나 큰 이슈였는지를 어림잡아 추측할 수 있다.
혼마루어전을 방문하는 외국인관광객을 위한 음성안내기(100엔)도 제공한다. 한국어를 포함해 4개 국어로 혼마루어전의 역사와 볼거리를 알기 쉽게 해설해 주니, 깊이 있는 해설을 곁들이고픈 이들이라면 기억해 둘 포인트다.
나고야의 도심 스카이라인 만끽, 중부전력 MIRAI TOWER
도쿄에 도쿄타워가 있다면 나고야에는 중부전력 MIRAI TOWER가 있어 반갑다. 타워라는 장르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나고야 도심의 전경을 발아래로 즐길 수 있는 보장된 즐거움이 기다린다. 더욱이, 타워 바로 옆으로 ‘메구루’ 정류소가 있어 가는 길도 한달음이다.
타워는 1954년 TV전파탑으로 건설된 이래 대대적인 리뉴얼 공사를 거쳐 2021년 5월 1일부터 ‘중부전력 MIRAI TOWER’라는 새로운 이름과 공간으로 새단장했다.
▲나고야 도심 랜드마크인 중부전력 MIRAI TOWER
가장 큰 볼거리는 역시나 지상 90m 높이에 자리한 전망시설인 스카이 덱・스카이 발코니. 실내 전망대인 스카이 덱은 360도 구조로, 동서남북 나고야 도심이 한눈에 들어오는 것은 물론, 밤이 되면 나고야 최대 번화가인 사카에 거리의 야경까지 탐할 수 있어 꽤나 짜릿하다.
참고로 나고야의 도심 밤 풍경은 일본야경유산에도 선정되었을 만큼 각별하다. 중부전력 MIRAI TOWER에 오르지 않으면 만날 수 없는 풍경이니 전망대에 오르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 하겠다.
스카이 덱에서 한 층 위로 자리한 스카이 발코니는 실외에 자리한 특별한 조망 공간. 안전철망으로 마감되어 있지만, 스카이 덱과는 달리 완전 개방된 구조로 만들어져 아찔한 바람과 함께 나고야의 스카이라인을 아낌없이 즐길 수 있어 이 또한 각별하다.
부대시설도 다양하다. 3층 타워스테이션에는 나고야의 풍경을 독점할 수 있는 매력적인 조망의 카페 ‘base lab.’과 중부전력 MIRAI TOWER 한정 상품들이 가득한 숍 ‘TACHU’도 자리해 발길을 멈추게 한다.
▲나고야 스카이라인을 조망하는 전망카페 ‘base lab.’
타워 4층과 5층에는 ‘THE TOWER HOTEL NAGOYA’도 자리한다. 1박에 100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이지만, 나고야에서의 특별한 하룻밤을 기대하는 이들이라면 욕심내볼 일이다.
밤이면 다양한 LED 조명으로 더욱 환상적인 풍경을 선사하는 중부전력 MIRAI TOWER를 더욱 아름답게 즐기고픈 이들이라면 타워에 이웃하여 자리한 복합시설 오아시스21과 함께 즐기는 것도 방법이다.
개방형 지붕의 최상층인 지상 14m 높이에 ‘물의 우주선’이라는 이름의 전망시설이 자리하고, 유리로 마감된 바닥 중앙은 수변공간으로 완성되어 잔잔한 수면과 함께 중부전력 MIRAI TOWER의 야경을 즐기며 인생사진도 남길 수 있으니 더불어 즐기기 제격이다.
명물 미소카츠&킷사텐 모닝, 나고야만의 맛과 멋 만끽
나고야를 찾는 이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나고야를 알고 싶으면 눈이 아닌 입으로 즐기라고 말이다. 나고야의 특색있는 먹거리들을 가리키는 ‘나고야메시’라는 고유명사가 있을 만큼 나고야 여행에서 미식은 빠질 수 없는 테마다.
맛을 즐긴다면 ‘메구루’를 타고 ‘히로코지 사카에’ 정류소에서 내리면 딱이다. 나고야 도심 최대 번화가이자 음식점이 가득한 사카에 거리 일대인 만큼 발길을 닿는 곳마다 맛집들이 늘어선다.
나고야 최대 명물은 된장이 소스로 더해진 미소카츠(みそカツ). 미소카츠는 나고야의 특산품인 아카미소(붉은 된장)를 십분 활용한 요리. 보통의 일본 된장과 달리 숙성시간이 긴 탓에 나고야의 아카미소는 색 만큼이나 그 향 또한 일품이다.
▲나고야메시 대표 메뉴인 야바톤의 미소카츠
이 귀한 아카미소를 베이스로 소스를 완성해 돈카츠에 곁들이는 것이 미소카츠. 언뜻 낯선 조합에 당황하는 이도 있겠지만 점포 마다의 비전의 제조법으로 만든 아카미소 소스가 발라져 된장의 향은 살리면서 돈카츠와의 어울림을 더해, 밥과 함께 먹으면 더욱 맛이 살아나 발효식품 된장을 가까이하는 우리네 입맛에도 제격이다.
가장 인기 있는 점포는 나고야의 명소로까지 자리한 야바톤(矢場とん). 뜨겁게 달구어진 철판 위에 채 썬 양배추를 깔고 그 위에 된장의 맛과 향을 더한 소스를 끼얹은 푸짐한 돈카츠는 한 접시를 다 비워도 거북스럽지 않고, 걸쭉한 된장 소스를 뒤집어썼음에도 접시를 다 비울 때까지 바삭함을 잃지 않는다.
나고야만의 독특한 카페문화인 ‘모닝’도 즐겨볼만하다. 모닝은 일본식 찻집인 킷사텐에서 커피 등의 음료를 주문하면 토스트나 빵, 삶은 달걀 등의 사이드메뉴가 세트로 포함되어 나오는 나고야만의 독특한 서비스. 본래는 모닝이라는 이름 그대로 아침을 포함하는 오전 시간대 주문에 한해 제공되는 서비스였으나, 현재는 나고야를 대표하는 커피문화로 자리하며 종일 모닝서비스를 제공하는 가게들도 적지 않다.
▲킷사나나반의 에그샌드. 오전 11시까지는 모닝서비스가 제공된다
사카에역에서 오쓰 상점가 방향으로 도보 10분 거리에 자리한 킷사나나반(喫茶七番)은 익숙한 킷사텐과 달리 모던한 인테리어가 특징. 실내 좌석에 더해 널찍한 야외 테이블도 마련되어 취향따라 공간을 선택할 수 있다.
모닝서비스는 오전 11시까지. 음료만 주문하면 토스트와 컷팅 바나나, 계란샐러드가 무료로 함께 제공되고, 200엔을 추가하면 팥소인 ‘오구라’까지 더해져 커피 한 잔 가격으로 나고야 명물 오구라 토스트까지 즐길 수 있으니 가성비에 감탄사가 나오지 않을 수 없다.
모닝서비스는 나고야 대부분의 킷사텐에서 만날 수 있다. 뻔한 호텔 조식을 제쳐두고 나고야만의 감성 가득한 모닝을 즐기는 것도 나고야 여행의 또 다른 백미가 되니, 호텔 주변의 킷사텐을 미리 체크해 둘 것을 추천한다.
전용버스로 즐기는 ‘지브리파크’ 1DAY 투어 인기
나고야 도심에서 자동차로 약 40분 대 거리인 아이치현 나가쿠테시에 자리한 ‘지브리파크’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세계관을 표현한 인기 공원시설. 오픈과 함께 폭발적인 인기로 입장권 구매가 하늘의 별따기이지만 Sunrise Tours JTB가 제공하는 1DAY 투어를 이용하면, 전용버스에 더해 파크 입장권까지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어 나고야 여행의 스페셜 플랜으로 즐기기 제격이다.
▲지브리파크 © Studio Ghibli
상품 내에는 지브리파크로의 전용버스 왕복 승차권과 파크 내 5개 모든 에리어에 입장 가능한 ‘Ghibli Park O-Sanpo Day Pass’가 세트되며, 중식(도시락)은 물론, 아이치 항공뮤지엄 관람도 세트된다, 지브리파크 체류시간은 5시간 정도다.
매일 오전 8시 40분 나고야 메리어트 아소시아 호텔 1층 투어버스 승강장에서 출발해, 오후 6시에 돌아오며, 전상품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상품가격은 1인 기준 27,000엔으로 Sunrise Tours JTB 웹사이트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여행정보>
나고야까지는 인천공항과 다수의 직항편이 취항중인 중부국제공항을 통해 편리하게 찾을 수 있다. 공항에서 나고야역까지는 특급열차인 메이테츠 뮤스카이를 이용, 27분만에 이동 가능하다. 나고야 여행에 편리한 나고야 관광루트버스 ‘메구루’ 1일권은 500엔으로, 메구루 차내 및 오아시스21 인포메이션센터, 가나야마 관광안내소, 교통국 서비스센터(나고야역, 가나야마역, 사카에역)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메구루’를 포함한 나고야시의 다양한 관광정보는 VISIT NAGOYA 공식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https://www.nagoya-info.jp/k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