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도쿄에서 ‘아트’와 만나다. “뮤지엄 in 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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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아트’와 만나다. “뮤지엄 in 도쿄”

기사입력 2024.07.12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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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관광의 중심지이자 트렌드의 발신기지인 도쿄. 트렌디한 즐거움이 다양한 도쿄이지만 전통과 예술이 가득한 반가운 반전을 가진 곳 또한 일본 도쿄다. 테마는 뮤지엄이다. 트렌디함을 반영한 절묘한 감성과 재미로 무장한 뮤지엄들이 도쿄엔 부지기수로 자리하니 도쿄로의 뮤지엄 여행길이 도쿄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일본의 역사를 한 눈에, ‘도쿄국립박물관’

도쿄 동북부의 관문 우에노에서 한 달음인 도쿄국립박물관. 일본과 동양의 문화재, 특히 미술품과 고고학 유물 등이 전시되어 있으니 도쿄는 물론 일본의 역사를 탐미하기에 더 없이 좋은 명품 코스다. 

도쿄국립박물관(東京国立博物館:www.tnm.jp)이 문을 연 것은 지금으로부터 140년 전인 1872년, 수장품은 도합 10만 점을 넘어선다. 그중에는 국보가 87점, 중요문화재 610건이나 되어 명실상부한 일본 최고의 박물관으로서의 명성을 뽐낸다. 

 

전시물품의 가장 큰 특징은 고고미술사와 관련된 부장품이 폭넓게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자칫 무거운 역사에 한정하지 않고 일본을 중심으로 각국의 회화·조각·서예·건축모형·도기·칠기·고고유물을 비롯하여 다양한 예술품들을 소장하고 있어 일본과 주변 각국의 역사와 예술의 흔적을 함께 즐길 수 있으니 박물관이기보다는 미술관 감각으로 즐길 수 있는 점이 도쿄국립박물관의 각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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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국립미술관 본관 전경. 오른쪽 둥근 지붕은 효케이관

 

전시관은 총 6개나 된다. 박물관의 대표적 전시관이자 중심인 본관(本館)을 시작으로 동아시아의 유물들이 전시된 동양관(東洋館), 건물자체가 문화재인 효케이관(表慶館), 고고학 관련 자료들로 채워진 헤이세이관(平成館), 호류지로부터 헌납된 300여 개의 보물을 전시중인 호류지 보물관(法隆寺寶物館), 그리고 시설 외부에 자리한 서양화가 구로다 세이키의 작품을 소장한 구로다기념관(黒田記念館)까지 개성 넘치는 전시시설이 가득하다. 

 

기왓장의 지붕과 건물 앞으로 자리한 호수가 인상적인 ‘본관’ 내부로 들어서면 중앙 계단과 홀을 중심으로 웅대한 공간이 성을 연상케 하는데, 궁정건축양식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도쿄국립박물관의 상징과도 같은 포인트다. 건물자체가 이미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빼어난 조형미를 자랑하니 눈여겨 볼 일이다. 


도쿄 하늘 위에서 만나는 이색 뮤지엄, ‘모리미술관’

뮤지엄을 탐하는 여행이지만 도쿄국립박물관처럼 경건함만으로는 무언가 여행답지 않다고 느끼는 이들이라면 도쿄 롯폰기에서 관광명소도 즐기면서 동시에 뮤지엄을 탐하는 코스가 있으니 욕심내볼만하다. 

 

무대는 모리미술관(森美術館:www.mori.art.museum)이다. 20년 전인 2003년 ‘문화가 도시의 정체성을 규정한다(culture shapes a city’s identity)’는 설립자 모리 미노루 선생의 신념을 바탕으로 개장, 아시아의 대표적인 현대미술관을 목표로 대중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전시를 기획해왔다. 특히 도쿄의 랜드마크 롯폰기힐즈 모리타워 53층에 위치해 ‘천국에서 가장 가까운 미술관’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모리미술관은 현대미술이 중심테마다. 일본은 물론 세계적으로 활동중인 유명 아티스트의 수준 높은 작품을 만날 수 있기에 예술이나 미술에 깊은 흥미가 없더라고 캐주얼한 감각으로 즐길 수 있으니 아이들과 찾기에도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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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폰기힐즈 53층에 자리해 도쿄 도심을 조망하는 모리미술관 

 

오후 6시 전에 문을 닫는 여느 뮤지엄들과 달리 밤 10시까지 개관(단, 화요일 제외)하는 점도 반갑다. 모리미술관 바로 아래 모리타워 52층에는 붉게 빛나는 도쿄타워를 발 아래로 내려다보며 도쿄의 야경을 만끽할 수 있는 전망시설 도쿄시티뷰(TOKYO CITYVIEW)가 자리하니 모리뮤지엄 관람 후에 도쿄여행다운 체험을 즐길 수 있고, 롯폰기힐즈의 남쪽 아름다운 가로수가 약 400m 빼곡히 들어선 언덕길인 ‘롯폰기케야키사카토오리(六本木けやき坂通り)’로 발길을 옮기면 세계적인 명품숍과 오래된 맛집, 카페 등이 가득하니 도쿄의 화려함을 상징하는 롯폰기다운 정취도 만끽할 수 있어 뮤지엄과 도쿄야경, 쇼핑까지 더하는 일석삼조의 즐거움과 함께할 수 있다.


롯폰기 아트 트라이앵글, ‘산토리미술관’&‘국립신미술관’

롯폰기 모리미술관을 찾은 이라면 모리미술관과 더불어 ‘롯폰기 아트 트라이앵글’이라는 별칭으로 불리우는 산토리미술관과 국립신미술관을 함께 찾아볼 만하다. 모리미술관을 중심으로 도쿄 미나토구 롯폰기 에이리어 내에 총 3개의 미술관이 집결하여 롯폰기라는 도시감성에 걸맞는 예술적 여흥을 연이어 만날 수 있으니 말이다. 

 

도쿄 롯폰기와 이웃한 아카사카에 자리한 대형 상업시설인 미드타운 내에 자리한 산토리미술관(サントリー美術館:www.suntory.co.jp/sma)은 1961년 마루노우치에 첫 개관하여 지난 2007년 미드타운으로 그 자리를 옮겨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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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리미술관. 생활에 기반한 예술작품들이 이채롭다

 

찾는 길도 쉽다. 도쿄 미드타운과 직결하는 지하철 오오에도선 롯폰기역이 자리하고 있으니 모리미술관을 나와 10여 분이면 산토리미술관에 발을 디딜 수 있다.

주요 테마는 도자기와 유리미술, 칠기 등, 일본의 생활상을 반영한 것들이다. 미드타운 갤러리아 3층과 4층에 미술관이 자리하며 연중 상설전과 연 4회 개최되는 기획전을 통해 일본의 생활 속 예술이라는 독특한 관점과 조우할 수 있다. 

 

미술관과 함께 롯폰기 매머드급 신랜드마크 복합몰인 ‘도쿄미드타운’이 있어 쇼핑과 맛집을 즐기기에도 제격이다. 총 길이 150m의 메인 쇼핑구역인 ‘갤러리아’를 시작으로, 개성적인 상점이 즐비한 ‘프라자’, 그리고 녹음 짙은 녹지공간인 ‘가든’의 3개 존을 중심으로 압도적인 스케일의 130여 점포가 입점해 하루로는 부족한 도쿄 쇼핑몰투어도 한 곳에서 만끽할 수 있다. 

 

도쿄미드타운에서 다시 도보 5분 여면 만날 수 있는 국립신미술관도(国立新美術館:www.nact.jp)은 건축미가 먼저 압도한다. 유리로 마감되어 파도치는 물결무늬의 외관이 상징적인 국립신미술관은 지난 2007년 1월 일본의 5번째 국립미술관으로 문을 연 곳이다. 

 

3층 건물에 도합 10개의 전시실과 1개의 기획전시실이 마련되며 기획전을 제외하고는 모두 대관전시로 이루어져 무료관람이 가능한 점도 국립신미술관의 특징이다.

 

개관 당시부터 대관전시를 메인으로 한 탓에 수장품의 폭을 논한다면 국립미술관의 명성에는 조금 부족하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너의 이름은> 등, 만화나 애니메이션 등의 대중예술과 지금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진작가들의 작품 및 현대예술에 이르는 폭넓은 장르는 만날 수 있어 주목할 만하다. 참고로 오는 9월 23일까지는 한국에서도 인기 높은 만화가집단 CLAMP의 작품세계와 만날 수 있는 <CLAMP전>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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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신미술관의 인기 레스토랑 ‘폴 보퀴즈 르 뮤제’

 

전시만큼이나 매력적인 레스토랑도 빼놓을 수 없다. 관내에 도합 4개소의 레스토랑과 카페가 자리하는데, 3층에 자리한 ‘폴 보퀴즈 르 뮤제’가 단연 인기다. 현대미술의 감성에 녹아들어 있는 공간에서 부담 없이 정통 프렌치를 즐길 수 있으니 식사를 목적으로 국립신미술관을 찾아도 오답이 되지 않는다.


<여행정보>

도쿄국립박물관까지는 JR, 게이세이전철, 도쿄메트로 각선의 우에노역에서 하차, 도보 10분이면 찾을 수 있어 편리하다. 개관시간은 오전 9:30부터 오후 5시까지. 롯폰기 모리미술관은 도쿄 지하철 히비야선 롯폰기역 또는 오오에도선 롯폰기역과 연결되어 찾기 편리하며 도보 10분 거리에 국립신미술관과 산토리미술관이 위치해 함께 찾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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