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성스러운 호수에 빠지다. 시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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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스러운 호수에 빠지다. 시가현

“거대한 비와호수가 전하는 서정시에 감동하고 신성한 전통미에 감탄”
기사입력 2024.07.12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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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_시가현(비와호수).jpg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딱이다. 시가현이 자리한 곳은 간사이의 북부권. 간사이의 관문 간사이국제공항에서는 자동차로 1시간 25분이면 찾을 수 있고, 오사카에서 전철로 단 40분 만에 닿는다. 세계인들이 찾는 역사관광지 교토에서는 단 10분이면 만날 수 있으니 가는 길도 한 달음이다.

 

시가현의 명물은 일본 최대 담수호인 비와호수. 일본에서는 ‘비와코’(琵琶湖)로 불린다.  

 

비와호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바이칼호수(러시아)와 탕가니카호수(아프리카)에 이어 400만 년 이라는 오랜 역사를 가진 일본 최대 크기를 자랑하는 담수호수. 그 크기가 670.33km²에 이르며 호수의 수직 길이만도 63.49km에 달해 절대적인 스케일로 시가현은 물론 일본 담호수의 상징으로 자리한다. 게다가 자연적 가치를 인정받아 람사르조약에도 등재되어 있다.

 

참고로 호반을 빙 둘러 일주하면 그 거리는 무려 241km나 된다. ‘비와’라는 이름은 호수의 모습이 마치 전통악기인 비파(琵琶)를 닮았다 하여 붙여졌다고 한다.

 

무대가 호수이니 즐길거리는 무한대다. 호반 일대는 비와이치(ビワイチ)라는 이름의 일본 내셔널 사이클링 루트가 마련되어 1년 내내 사이클링 애호가들로 북적이고, 이 계절이면 스탠드업 패들(SUP)과 카약 등의 수상 액티비티까지 더해지니 즐거움이 배가 된다. 

 

서브01_시가현(미시건호).JPG

크루즈선 미시건호

 

호상 크루즈도 비와호수만의 색다른 체험거리다. 비와호수의 거점 항구인 오쓰(大律)항을 출발하는 크루즈선 미시건호는 19세기 증기선을 컨셉으로한 복고 감성의 유람선. 배에 오르면 거대하고 웅장한 비와호수에 더욱 가까이 다가설 수 있어 인기다.  

 

쾌적한 선실도 즐겁지만 갑판에 올라 시원한 호수바람을 맞는것에 비할바가 아니다. 눈앞으로 끝이 보이지 않는 수평선과 호수를 가로지르는 거대한 비와코대교의 장관이 거대한 파노라마가 되어 여행자의 혼을 쏙 빼놓는다. 


호수 위 삼간불당& 거대 도리이, 신성한 역사유산 가득 

유람선을 내려서도 호반의 절경 명소들은 쉼 없이 이어진다. 

 

대표명소는 우키미도. 정식 명칭은 ‘가이몬지 만게쓰지’로, 비와호수 위에 지어진 삼간불당이다. 헤이안시대에 겐신이라는 승려가 비와호수에서 황금색으로 빛나는 아미타불을 찾았고, 아미타불을 공양하기 위해 1000체의 불상을 조각해 우키미도 불당을 세워서 봉납했다는 것이 그 기원이다. 참고로, 현재의 건물은 1937년에 재건된 것이다. 

 

호반으로부터 우키미도까지 길이 약 17m의 돌다리가 놓여져 있는데, 이 풍치 또한 명물이다. 호반의 풍경과 어우러진 일본감성 가득한 인생사진을 남길 명소이니 찾지 않는 것이 손해다.

 

시라히게신사도 볼거리다. 약 2,000년 전에 창건된 시가의 유서 깊은 신사로, 호수 안에 세워진 거대한 도리이(鳥居:신사 입구에 세워지는 기둥문)가 감성 가득한 풍정을 연출하는 명소. 시시각각 바뀌는 풍경이 단연 압권이다. 한낮에는 물 위의 세워진 선명한 주홍빛 도리이가 푸른 호반에 반영되는 청초한 풍경이, 해 질 무렵에는 호반까지 붉게 물들어 판타지한 풍경으로, 주말 한정이지만 해가 지고 나서부터는 아름다운 경관조명이 비추며 로맨틱한 야경까지 완성하니 참았던 감탄사가 여지없이 터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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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에이잔 엔랴쿠지절의 동탑

 

호반에서는 조금 멀어지지만 히에이잔 엔랴쿠지절(延暦寺)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히에이잔 산에 자리한 거대한 사찰은 199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천태종의 총본산. 8세기 무렵 전교대사 사이초(767-822)가 히에이잔 산간에 창건했다.

 

전성기에는 3,000명이 넘는 승려가 이곳에서 수행을 했다고 전해지는데, 현재도 광대한 경내에는 약 100곳의 당우가 자리해 당시의 규모를 지금에 전해준다. 

 

히에이잔 엔랴쿠지절은 크게 동탑, 서탑, 요카와의 3개 구역으로 나뉜다. 

 

동탑(東塔)은 전교대사 사이초가 최초로 사원을 창건한 엔랴쿠지 절의 발상지로 가장 중심적인 존재다. 총본당에 해당하는 곤폰추도와 여러 각파의 종조를 모시고 있는 대강당 등, 중요한 당우가 모여 볼거리가 많다. 

 

서탑(西塔)은 동탑에서 북서쪽으로 1km 정도 떨어져 자리한다. 사이초의 제자인 적광대사 엔초가 창건한 구역으로, 아름다운 삼나무 숲으로 둘러싸여 한층 고요한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본당에 해당하는 석가당은 엔랴쿠지 절에서 가장 오래된 14세기의 건물이니 특별한 볼거리가 된다. 

 

마지막 요카와(横川)는 서탑에서 북쪽으로 4km 더 깊이 자리한다. 사이초의 제자인 자각대사 엔닌에 의해 창건되었으며, 가장 깊숙이 자리해 엄숙함이 남다르다. 서탑에서 도보로 이동하면 약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만큼 트레킹을 겸한 수행으로 찾기 제격이다. 

 

비와호수의 동남쪽 아래 가모군 히노쵸에서는 옛 백제인들을 기린 키시쓰신사(鬼室神社)도 있어 한반도와의 인연도 확인할 수 있다.

 

신사는 백제 패망 후 일본에 건너온 도래인 귀실집사(鬼室集斯)의 묘비를 모시고 있는 곳으로, 귀실집사는 백제부흥군을 이끌었던 장수 귀실복신의 후손으로 전해진다. 일본에 건너와 뛰어난 학식으로 일본 조정의 벼슬까지 받고 옛 오미국(지금의 시가현)에서 함께 도래한 백제인들과 삶을 영위했던 귀실집사를 통해 거대한 백제 역사의 한 장면과 조우할 수 있으니 반갑기 그지없다. 


하늘 위에서 즐기는 호수 절경, 비와코 테라스

비와호수의 거대함을 탐한다면 하늘보다 좋은 뷰포인트도 없다. 비와호수를 조망하는 비화코 테라스(びわ湖テラス)는 지난 2016년 7월에 만들어진 카페 병설 전망 테라스다. 

 

정상까지는 로프웨이로 이동하는데, 위로 올라가면서 거대한 비와호수의 파노라마가 펼쳐지고, 발 아래 호수를 두고 공중산책을 만끽할 수 있으니 표고가 높아질수록 거대해지는 비와호수의 풍경에 두 눈이 같이 커진다.  

 

서브03_시가현(비와코테라스).jpg

▲비와코테라스 ©Alpina BI Co., Ltd. All Rights Reserved.

 

산 정상에는 2개의 조망 테라스가 마련된다. 비와코 테라스의 심볼인 ‘Grand Terrace’는 3단 구조의 우드테크로 마감된 비와호수를 정면으로 조망하는 압도적 개방감을 자랑한다. 

 

‘Grand Terrace’에서 회랑으로 이어지는 ‘North Terrace’는 비와호수의 북측을 조망하는 테라스. 비와호수 호반과 미려한 지형을 탐할 수 있는 또 다른 포인트다. 

 

두 곳의 테라스에서라면 비와호수 전체 면적의 약 80% 가량을 조망할 수 있는데, 호수가 거대한 만큼 테라스 곳곳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변화하는 비와호수의 파노라마와 함께 자신만의 절경 포인트를 찾는 재미도 더할 수 있다.


명품 오미규 소고기 맛보고 오고토온천서 노천탕

시가현 여행에 미식이 빠질 수 없다. 대표먹거리는 일본 최고급 소고기로 손꼽히는 오미규(近江牛). 

 

오미규 소고기는 고베규, 마쓰사카규와 더불어 일본 3대 와규로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일본 최고의 소고기로, 청정하고 비옥한 시가현에서 키워낸 일본종 흑우의 풍부한 마블링이 특징이다. ‘오미’라는 이름은 시가현의 옛 지명을 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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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현 명물인 오미규 소고기 


역사는 일본 와규 내에서 가장 오래된 40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일본이 근대화를 이룬 메이지 시대부터 본격적으로 도쿄 등지에 출하되며 이름을 알렸는데, 당시에는 고베항을 통해 출하되어 오미규라는 이름이 아닌 고베규로 취급되었다고 한다. 때문에 지금의 고베규라는 이름이 유명세를 탄 데에는 그 뒤에 오미규가 있었기 때문이라 부연할 수 있을 정도다. 

 

오미규 소고기는 시가현 내 많은 오미규 전문점 및 호텔, 료칸 등을 통해 맛볼 수 있다. 숯불구이부터 스키야키에 이르기까지 메뉴도 풍성하니 일본 최고의 소고기를 맛보고 싶은 이들이라면 필히 오미규 전문점을 찾아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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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를 조망하는 오코토온천 유잔소의 객실 내 노천탕

 

시가현에서 여행짐을 푼다면 비와호수 서쪽 호반에 자리한 오고토온천이 제격이다. 약 1,200년의 역사를 가진 온천으로, 신경통・근육통・냉증 및 피로회복에 효과가 탁월한 온천으로 손꼽힌다. 

 

오고토온천 내에 프리이빗한 감각의 료칸부터 캐주얼 스타일의 료칸까지 도합 9곳의 개성있는 료칸이 운영중에 있어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고, 대부분의 료칸의 노천탕에서 절경의 비와호수를 조망할 수 있으니 감성을 채우기에도 제격이다. 


<여행정보>

시가현까지는 인천공항과 직항편이 다수 취항중인 간사이공항과 주부국제공항의 두 공항을 통해 찾을 수 있다. 간사이공항(오사카)에서는 약 1시간 25분, 주부국제공항(나고야)에서는 1시간 45분 소요되어 여행하기 편하다. 비와호수를 비롯한 시가현의 최신 관광정보는 공익사단법인 비와코비지터즈뷰로 공식사이트(https://kr.biwako-visitors.jp)를 통해 한국어로 제공되어 여행준비에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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