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밤을 장식할 따뜻한 빛의 축제가 12월부터 일본 전역에 찾아든다. 새하얀 눈과 어우러진 불빛이 전하는 감동의 판타지는 이 계절이 아니면 만날 수 없는 즐거움. 북쪽나라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출발해, 수도 도쿄, 그리고 최남단 규슈에 이르기까지, 일본 열도를 빛의 왕국으로 만들 겨울시즌 일본여행 필수 코스 일루미네이션 이벤트를 지면을 통해 소개한다.
[홋카이도] 설경 더해진 환상의 일루미네이션, 삿포로&하코다테
일본 최북단 홋카이도는 겨울여행의 성지. 새하얀 눈으로 장식된 거리의 풍경은 사람들을 홋카이도로 불러모으는 마법과도 같다.
이런 홋카이도이기에 설경 속 펼쳐지는 일루미네이션은 더욱 각별하다. 홋카이도 중심도시인 삿포로와 최남단 하코다테에서 대표급 일루미네이션 이벤트가 펼쳐지니 홋카이도 겨울여행의 하이라이트로 제격이다.
삿포로의 겨울밤을 밝히는 빛의 축제인 ‘삿포로 화이트 일루미네이션’은 삿포로 유키마츠리(삿포로눈축제)와 더불어 삿포로의 겨울을 장식하는 대표 축제다.
지난 1981년 제1회 행사 개최된 이래 매년 40만개 이상의 일루미네이션이 삿포로 도심 중심가에서 로맨틱한 밤을 연출해 겨울 풍물시로 손꼽힌다.
▲오도오리에서 개최되는 삿포로 화이트 일루미네이션
2023-2024 시즌 개최기간은 오도오리공원 회장이 크리스마스 당일인 오는 12월 25일까지 이어지며, 삿포로역과 인접한 에키마에 도오리는 2월 11일까지, 미나미1조 도오리 및 기타3조 광장(아카프라)과 삿포로역 남쪽 출구 역앞 광장은 3월 14일까지 이어져 삿포로만의 겨울 낭만을 선사할 예정이다.
부대행사도 볼거리다. 오도오리공원 2초메에서는 독일 뮌헨의 크리스마스 풍경을 재현한 ‘뮌헨·크리스마스 in Sapporo’가 함께 개최되어 크리스마스 소품을 비롯하여 본고장 독일 먹거리가 함께하는 흥겨운 크리스마스 축제도 함께 체험할 수 있다.
홋카이도 최남단의 이국적 항구도시 하코다테에서도 ‘하코다테 일루미네이션’이 겨울 내내 펼쳐진다.
이국적인 언덕풍경으로 관광명소로 자리한 하치만자카 언덕과 니주켄자카 언덕길의 가로수를 중심으로 약 5만 개 이상의 일루미네이션이 장식되어, 하코다테만의 겨울 정취를 선사할 예정이다. 점등시간은 오후 5시부터 밤 10시까지로, 경관조명이 비추어진 교회와 구 공회당, 그리고 베이 에어리어의 야경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야경을 선사해준다.
▲이국적 항구 절경의 하코다테 일루미네이션
크리스마스 당일까지는 베이 에이리어 내 아카렌가창고군 앞 바다 위에 초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장식되는 ‘하코다테 크리스마스 판타지’ 이벤트도 펼쳐진다. 크리스마스 트리에 화려한 일루미네이션 장식이 더해지고, 매일 오후 6시에 화려한 불꽃축제까지 펼쳐져 잊을 수 없는 크리스마스의 감동도 만끽할 수 있다.
[도쿄] 마루노우치부터 도쿄스카이트리까지, 일루미네이션 판타지
도쿄만큼 화려한 일루미네이션이 어울리는 곳이 또 있을까. 화려한 도심의 야경과 함께 어우러진 크리스마스 조명과 일루미네이션은 가장 판타지한 겨울을 즐기기에 금상첨화다. 도쿄 도심의 중심지를 따라 일루미네이션 명소가 연이어 자리하니 도쿄의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 절경의 일루미네이션이 자연스레 따라온다.
도쿄 겨울 일루미네이션의 대표주자는 ‘마루노우치 일루미네이션’이다. 약 120만 개의 전구를 사용하는 마루노우치 일루미네이션은 스케일로서도 도쿄 최대급. 약 1.2㎞ 길이의 마루노우치 나카도오리 거리를 중심으로 유락초역 앞 도쿄교통회관과 오테마치 나카도오리 거리까지 마루노우치 지역 내 360그루가 넘는 가로수가 샴페인 골드색 LED로 장식되는 장관을 목도할 수 있다. 도쿄 마루노우치 지역의 오피스빌딩과 어우러진 기품있는 일루미네이션이 도쿄다움 감성을 전해주니 서정적인 도쿄의 겨울을 기대하는 이들에게 딱이다.
▲약 1.2㎞ 이어진 마루노우치 일루미네이션
매년 겨울 도쿄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추앙받는 일루미네이션 이벤트인 ‘케야키자카 일루미네이션’도 볼거리다, 명소 롯폰기힐즈와 면한 언덕길을 따라 도합 120만개의 LED가 불을 밝히며 로맨틱한 롯폰기의 야경을 책임진다.
▲롯폰기 케야키자카 일루미네이션
롯폰기에서 가까운 ‘도쿄 미드타운’도 도쿄의 인기 일루미네이션의 명소로 손꼽힌다. 롯폰기의 아트지구 중심에 있는 세련된 상업섹션으로, 상가와 갤러리, 고급 호텔이 모인 도쿄의 핫스팟이다.
▲‘빛의 산책로’를 테마로 펼쳐지는 도쿄미드타운 일루미네이션
일루미네이션은 도쿄 미드타운의 녹지 공간을 따라 펼쳐진다. 올해는 ‘빛의 산책로’를 테마로 금빛 나무들을 형상화한 설치물과 피아노 소리 및 라이팅 연출이 더해진 더욱 화려하고 예술적인 일루미네이션과 함께할 수 있다. 도쿄 미드타운의 명물인 아이스 스케이트장도 겨울 시즌 내내 운영하니 일루미네이션과 함께 스케이팅을 즐기는 각별한 추억도 함께할 수 있다.
도쿄 트렌드세터들의 성지 오모테산도에서도 일루미네이션 이벤트가 개최되어 오모테산도 일대를 거대한 빛의 왕국으로 탈바꿈시킨다.
일루미네이션은 JR하라주쿠역 앞 진구바시 교차로부터 도쿄메트로 메이지진구마에역을 거쳐 오모테산도역에 이르는 약 1.1km의 오모테산도 메인스트리트 전역에서 펼쳐진다. 도합 90만개의 샴페인골드 컬러의 LED일루미네이션이 일제히 불을 밝히며 오모테산도의 밤을 더욱 아름답게 수놓는다.
도쿄의 새로운 랜드마크인 도쿄 스카이트리에서는 ‘도쿄 스카이트리 타운 드림 크리스마스’가 크리스마스 당일까지 개최된다. 도쿄 스카이트리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스팟인 ‘소라미자카’와 메인 행사장인 ‘스카이 아레나’가 눈부신 조명으로 연출되며, 8미터 높이의 초대형 크리스마스 트리도 등장해 분위기를 북돋을 예정이다.
▲도쿄스카이트리타운 일루미네이션
특히, 도쿄 스카이트리가 경관조명을 활용하여 크리스마스 트리로 표현되는 ‘샴페인 트리’와 촛불처럼 보여지는 ‘캔들 트리’ 등 크리스마스 한정 스페셜 라이팅도 실시되어 볼거리를 더해줄 예정이다.
도쿄의 겨울 일루미네이션 이벤트는 크리스마스 당일까지 계속된다.
[간사이]오사카에서는 빛의 향연, 고베에서는 4년만에 루미나리에
한국인여행객들의 일본여행 목적지 부동의 1위인 간사이. 오사카를 중심으로, 교토와 고베 등 현대와 역사를 아우르는 명소 가득한 인기 관광지다.
간사이의 중심도시인 오사카에서는 겨울밤을 수놓는 ‘OSAKA 빛의 향연’이 겨울 낭만을 선사한다. ‘OSAKA 빛의 향연’은 오사카의 심벌 스트리트 미도스지에서 개최되는 '미도스지 일루미네이션'과 나카노시마에서 펼쳐지는 빛의 예술 'OSAKA 빛의 르네상스'를 아우르는 타이틀로, 오사카의 겨울밤을 장식하는 대표 이벤트다.
미도스지 일루미네이션은 오사카의 심벌 스트리트인 미도스지를 빛으로 감싸는 대규모 일루미네이션. 약 4km에 이르는 거리를 따라 일루미네이션이 펼쳐지는 세계 최장거리급 스케일로, 압도적 위용을 선사한다. 점등은 오는 12월 31일까지로, 매일 오후 5시부터 밤 11시까지 불을 밝힌다.
오사카 빛의 향연 두 번째 프로그램인 OSAKA 빛의 르네상스는 물의 도시 오사카의 심벌 나카노시마 일대에서 펼쳐지는 수변의 풍경과 어우러진 일루미네이션 이벤트.
▲오사카 빛의 향연. 중앙공회당 프로젝션 맵핑이 볼거리다
대표 볼거리는 나카시마 일루미네이션 스트리트다. OSAKA 빛의 르네상스를 상징하는 전체 길이 약 150m의 느티나무 가로수에 아이스 블루의 일루미네이션이 장식되어 루미나리에를 연상케하는 환상적인 빛의 터널을 연출한다.
이밖에도 국가 지정 중요 문화재인 오사카시 중앙공회당의 동쪽 벽면에 오사카의 독자적인 예술과 문화를 아트로 표현하는 프로젝션 맵핑 이벤트와 오사카시청 정면 벽체에 ‘인연’을 테마로 아름다운 일루미네이션 파사드 포토 모뉴먼트가 설치되어 볼거리를 더해줄 예정이다.
OSAKA 빛의 르네상스 특별 크루즈도 운행한다. 나카노시마 공원 장미원에 있는 로즈포트에서 기간 한정의 크루즈가 출발. 강물에 반영과 함께 일루미네이션으로 장식된 크루즈로 로맨틱한 오사카의 겨울밤을 만끽할 수 있다.
오사카와 이웃한 효고현 고베시에서도 매력적인 일루미네이션 이벤트 ‘고베 루미나리에’가 개최된다. 팬데믹으로 중단된지 4년만의 개최다.
고베 루미나리에는 고베의 중심 시가지에서 열리는 대규모 겨울 일루미네이션 이벤트로, 한신 아와지 대지진이 고베를 강타한 1995년 피해자를 추모하고 시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처음 개최된 이래, 고베는 물론 간사이권의 희망을 상징하는 이벤트로 자리매김한 빛의 축제다.
▲4년만에 개최되는 고베 루미나리에
이벤트의 이름이기도 한 ‘루미나리에’는 이탈리아어로 작은 전구를 사용한 일루미네이션을 가리킨다. 실제로 이탈리아 정부에서 제공받은 전구를 지지대에 장식하여 유럽의 성처럼 연출하는데, 겹겹이 일루미네이션을 장식하여 거대한 빛의 공간이 완성되어,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루미네이션 이벤트로 칭송된다.
4년만에 완전한 형태로 개최되는 금번 고베 루미나리에는 오는 1월 19일부터 1월 28일까지, 고베시 중심가의 히가시유원지 및 구거류지, 메리켄파크 일대에서 성대하게 펼쳐진다.
[규슈] 하카타 빛의 거리 너머 하우스텐보스 1300만 일루미네이션
일본 남단 규슈는 겨울시즌 한국보다 온화한 기후로 겨율여행의 인기 목적지로 자리한 곳. 특히 벳푸와 유후인, 구로카와 등 겨울이 절정인 온천의 명소들이 가득해 온천여행의 성지로도 인기다.
이런 규슈의 관문인 후쿠오카현 하카타에서는 ‘빛의 거리 하카타’ 일루미네이션 이벤트가 성대하게 펼쳐지며 겨울시즌 규슈를 찾은 여행객들을 환영한다.
▲하카타역 광장 일대를 채운 ‘빛의 거리 하카타’
빛의 거리 하카타는 JR하카타역 광장을 중심으로 도합 62만개의 압도적인 일루미네이션 장관이 펼져지는 규슈 도심 내 최대규모의 일루미네이션 이벤트로, 하카타역 광장 일대를 빛의 거리로 만들어 낸다.
높이 14.9m의 초대형 심볼 트리를 비롯하여, 지붕 라인을 따라 밤하늘의 별을 연출한 스타더스트 웨이브, 하카타역 광장 내 50그루의 가로수에 아이스블루 색상의 LED를 빼곡히 장식한 빛의 숲, 모두의 희망을 담아내는 꽃 모양의 LED 장식 상징물인 Wish Flower 등의 다양한 연출의 일루미네이션을 통해 대도심 하카타의 세련된 겨울밤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다. 점등은 오는 1월 8일까지.
하카타 도심에 자리한 복합상업시설 캐널시티에서도 ‘캐널시티 위터 일루미네이션’이 2월 29일까지 펼쳐진다. 가장 큰 볼거리는 지하 1층 선플라자 스테이지 주변에서 펼쳐지는 ‘빛의 벽’. 반구체의 곡선의 벽면을 따라 일루미네이션과 경과조명이 어우러져 180도의 압도적 일루미네이션 파노라마를 만끽할 수 있다.
▲캐널시티 워터 일루미네이션
음악에 맞추어 경관조명과 분수쇼가 어우러지는 ‘댄싱워터’를 비롯해, 운하 북측에서 중앙부 선플라자까지 이어지는 몰을 따라 설치된 ‘빛의 게이트’ 등, 캐널시티 전체가 일루미네이션에 둘러싸인 비일상적 공간을 완성한다. 점등시간은 오전 10시부터 밤 12시까지로, 한 낮에도 일루미네이션을 즐길 수 있는 점도 포인트다.
규슈 나가사키현에 자리한 테마파크 하우스텐보스에서도 판타지한 일루미네이션이 기다린다. 1월 8일까지는 ‘빛의 거리 크리스마스’가, 1월 13일부터 3월 10일까지는 ‘백은의 세계’가 연이어 개최된다.
빛의 거리 크리스마스는 일본 최초 3층 규모의 회전목마인 ‘스카이 카르세르’를 중심으로 조성된 크리스마스타운에 산타클로스 오브제와 일루미네이션으로 빛나는 높이 12m의 크리스마스트리 등, 크리스마스를 만끽하는 다양한 일루미네이션과 볼거리를 선사한다.
▲하우스텐보스의 ‘빛의 오로라 가든’
1월 13일부터 시작되는 ‘백은의 세계’는 하우스텐보스가 자랑하는 세계 최대급이 일루미네이션이 펼쳐지는 겨울시즌 메인 이벤트. 하우스텐보스 파크 전체가 1,300만개가 넘는 일루미네이션으로 장식되어 실제 유럽보다 더 아름다운 유럽을 연출하는 역대급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최대 볼거리는 ‘빛의 오로라 가든’. 빛나는 설원과 같은 빛 속을 걷는 이세계적 체험을 선사하는 스팟으로, 물결처럼, 오로라처럼 흔들리는 빛의 잔영이 신비로움을 넘어선 감동을 선사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