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가을이 변주하는 비경, 규슈 미야자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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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변주하는 비경, 규슈 미야자키현

“남국 바다 절경 뒤로 신들이 머문 협곡 마주하는 비경의 콘트라스트”
기사입력 2023.09.2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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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_미야자키현.jpg


미야자키현은 오키나와현과 더불어 일본의 남국으로 불리운다. 규슈 남단에 자리하고 온화한 태평양과 마주해 이국적 정취가 각별해 일본 속 이국으로 칭송받는다.

 

역시나 진면목은 바다와 해안절경이다. 니치난 해안으로 불리우는 해안을 따라 아오시마섬과 선멧세 니치난, 그리고 우도신궁의 해안 3대 명소가 연이어 자리해 태평양을 마주하는 더없이 아름다운 미야자키와 조우할 수 있다.  

 

가장 먼저 관광객을 맞이하는 곳은 아오시마섬이다. 둘레가 1.5km 밖에 안 되는 작은 섬이지만 신비한 자연의 모습을 만날 수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가장 큰 볼거리는 오니노센타쿠이타(鬼の洗濯板)라는 이름의 바위다. 우리말로는 ‘도깨비 빨래판’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데, 신생대 3기때 만들어진 귀중한 자연유산으로 바다 속 깊은 곳에서 압력과 지열로 인해 진흙과 모래가 바위처럼 굳어져 지금과 같은 형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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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시마 명물 오니노센타쿠이타(도깨비 빨래판)

 

파도에 다듬어진 모습이 영락없는 빨래판 형상이니 어쩌면 거대한 도깨비가 사람들이 보지 않는 틈을 타 빨래를 하는 곳일지도 모른다는 상상도 유쾌하기만 하다. 

 

아오시마에서 남쪽으로 차를 타고 30여분을 더 달리면 선멧세 니치난과 우도신궁에 이른다. 선멧세 니치난(サンメッセ日南)의 볼거리는 남태평양 칠레 이스터섬에 있는 모아이인상과 꼭 닮은 7개의 모아이 석상들이다. 물론 진품이 아닌 모조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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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멧세 니치난의 모아이상

 

칠레 이스터섬의 명물인 모아이석상이 이곳 미야자키에 자리한데에는 사연이 있다. 1960년 칠레 대지진 때 일본이 복구를 도운 보답으로, 칠레가 모조 석상을 만드는 것을 허락한 것이다. 참고로 7개 모아이 석상은 학력운ㆍ금전운ㆍ결혼운 등, 제각각의 의미를 가지고 있으니 어느 석상을 만져 소원을 빌어야하나 망설임마저 즐겁다. 

 

해안의 대미는 해안 절벽에 매달린 우도신궁(鵜戸神宮)이 장식한다. 일본 초대 천황으로 미야자키신궁에서 기리는 진무천황의 아버지를 모신 곳이 이곳 우도신궁이다. 본래는 782년에 창건한 절이었지만 1868년 일본 천황계의 계보를 잇는 곳이라 해서, 지금의 신사로 탈바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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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가 기암 속에 자리한 우도신궁

 

역시나 경치가 감탄사를 부른다. 푸르디푸른 태평양의 바다를 배경으로 기암괴석이 이어지고, 그 앞으로는 돌계단을 따라 주홍빛 신궁의 난간이 겹쳐지니 신비로움과 신성함에 참았던 탄성이 이곳 우도신궁 앞에서 여지없이 터지고 만다. 

 

우도신궁을 찾았다면 꼭 즐겨야할 이벤트도 있다. 신궁 앞 절벽 아래로 일본 신화에 등장하는 거북바위가 자리하는데, 신궁에서 판매하는 ‘운다마’라고 불리우는 행운의 흙구슬을 던져 넣는 소원빌기다. 결혼과 순산을 비롯해 악운을 막아준다는 강한 믿음이 전해지는데 반드시 남자는 왼손, 여자는 오른손으로 던져 거북바위 위의 패인 홈에 넣으면 소원이 성취된다고 하니 필히 도전해 볼 일이다. 


바다 절경 더해 소원 이루는 파워스폿 가득, 휴우가

미야자키현의 동부, 웅대한 태평양으로 이어지는 휴우가만을 품고 있는 미야자키현 휴우가시(日向市)는 바다 풍경에 더해 일본적 감성의 명소들과 조우할 수 있어 반갑다.  

 

휴우가시의 대표 명소로 손꼽히는 곳은 파워스폿으로도 명성이 자자한 오오미신사(大御神社)다. 휴우가만 앞바다 오오우미바라를 배경으로 자리한 신사는 탁 트인 절경의 바다에 걸쳐 자리해, 보는 것만으로 심신이 정화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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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려한 바다절경 속 오오미신사

 

오오미신사는 일본 천황가의 조상신인 아마테라스 오오카미를 모신 신사로 유명하다. 과거에는 바다와 면한 땅이기에 해상안전을 기원하는 신사로 칭송되었고, 현재는 교통안전과 건강, 그리고 화마를 피한다는 무병식재의 명당이 되어 전국에서 기원을 드리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각별한 볼거리도 있다. 지난 2011년 경내에서 용신(龍神) 신앙의 흔적으로 여겨지는 ‘승천하는 용’과 ‘여의주’가 발견된 것. 승천하는 용의 모습은 경내 동측에 인접한 5천 년 전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동굴에서 바다를 보면 나타난다. 입구의 벽과 내측의 돌출된 벽이 겹쳐지며 그 사이로 거대한 용의 실루엣이 떠오르는데, 이 용의 실루엣을 완벽하게 사진으로 담으면 원하던 일이 이루어진다는 반가운 징크스가 있으니, 필히 도전해 봄직하다. 

 

휴우가시에서의 포토스폿은 오오미신사에서 끝이 아니다. 신사에서 약 10분 거리에 휴우가만 바다를 배경으로 절경을 뽐내는 ‘우마가세·크루스의 바다(馬ヶ背·クルスの海)가 기다리니 발길이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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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루스의 바다 전망대

 

우마가세는 일본어로 말의 등을 뜻한다. 휴우가만에 자리한 주상절리 위에 솟아난 작은 곶(串)으로, 바위의 색이 말의 밤색을 닮고, 더불어 바다에서 바라본 형상이 마치 말의 등처럼 좁게 솟아올라 있다하여 우마가세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우마가세가 위치한 일대는 크루스의 바다라는 이름으로 일컬어지는데,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바위의 형상이 일본어로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뜻의 ‘叶う(카나우)’라는 글자처럼 보여진다. 때문일까, ‘이곳을 찾으면 소원이나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소문이 무성해, 사랑을 확신하고 싶어하는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 정평이다. 참고로 그 소원을 하늘에 전하기 위한 상징으로서 ‘크루스의 종’도 설치되어 있으니 연인과 찾을 요량이라면 기억해둘 대목이다. 


단풍 가득 협곡 속 유유자적 뱃놀이, 다카치호

남국의 풍경도 감동적이지만 미야자키현의 가을을 만끽하기 제격인 곳은 따로 있다. 바로 미야자키현 최북단에 자리한 다카치호(高千穂)다. 

 

다카치호까지는 미야자키현의 관문 미야자키공항에서 자동차를 타고 2시간 여, 규슈의 현관구인 하카타에서도 고속버스로 약 3시간을 넘게 달려야 만날 수 있는 미야자키현의 깊숙한 곳에 위치하지만 빼어난 자연미와 신화의 무대가 된 판타지한 정서로 미야자키현은 물론 규슈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유명세가 각별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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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치호의 가을을 만끽하기 제격인 보트체험


명소는 절경의 협곡 풍광과 마주하는 다카치호협곡이다. 100m를 넘는 높이의 절벽이 최소 5m 간격을 두고 마주하는 풍광과 협곡을 흐르는 에메랄드 그린의 수변이 신비로운 자연미를 선사하니 참았던 탄성이 여기에서 터진다.

 

협곡을 즐기는 방법도 여러 가지다. 협곡의 등산로를 따라 가벼운 트레킹을 즐겨도 좋고 1년 내내 운영되는 보트를 타고 협곡을 유람하는 각별한 체험도 기다리니 취향대로 고르면 된다. 보트체험은 1척 30분 기준 2천엔 선으로, 최대 3명까지 승선할 수 있다.

 

특히나 이 계절이면 깊은 산중 다카치호협곡은 아름다운 가을 단풍으로 타오른다. 협곡의 산세가 붉고 노란빛으로 탈바꿈해 트레킹코스는 단풍터널로, 협곡 내 호수 보트에서는 하늘 전체가 단풍지붕으로 장식되니, 가을이 아니면 만날 수 없는 감동적인 풍경과 조우할 수 있어 금상첨화다.  


<여행정보>

아시아나항공이 인천-미야자키공항 간 주 3회(수, 금, 일) 정기편이 취항중이다. 공항에서 교통 거점 미야자키역까지는 노선버스로 약 25분 소요된다. 개인여행자라면 미야자키공항 내 당일 예약 가능한 렌터카 서비스가 있어 휴우가시 및 다카치호 일대를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다. 미야자키현의 상세한 여행정보는 미야자키현관광협회 공식사이트(https://kr.visitmiyazaki.com)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미야자키현 한국어 공식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도 다양한 최신 미야자키현 콘텐츠를 발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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