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일본맛기행]일본 최고의 우동, 카가와서 찾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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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맛기행]일본 최고의 우동, 카가와서 찾았네

기사입력 2023.09.27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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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_맛기행(사누키우동).jpg

 

“우동을 먹으로 일본에 간다?!” 여행을 떠나는 하찮고도 하찮은 이유라고 치부할지 몰라도 그 목적지가 ‘카가와’라면 이는 가장 탁월한 선택이 된다. 카가와현은 아름다운 시코쿠 내에서도 특히 우리의 시선을 끌어당기는 곳. 일본 47개 지방 중 가장 작은 현임에도 불구하고 일본 제일로 칭해지는 먹거리와 볼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카가와현을 대표하는 것은 단연 ‘사누키우동’이라고 불려지는 음식. 어쩌면 ‘카가와’라는 지명은 몰라도 ‘사누키우동’이라면 들어본 적이 있을 정도로 일본은 물론 국내에서도 인기 높은 카가와의 명물이다. 

 

우동의 이름이기도 한 ‘사누키’는 카가와의 옛 지명에서 유래했다. 과거부터 밀 재배가 번성하고 소금, 간장, 해산물 등, 우동의 재료가 되는 것들이 풍성하여 우동문화가 발달한 탓이다.  

 

카가와 사람들의 우동사랑은 각별하다. 단순히 카가와의 명물로서 불리기보다는 카가와 사람들의 친근한 먹거리로 불리길 원할 만큼 친숙하고 가까운 존재로서 자리하고 있을 정도다. 타 지역에 비해 우동면 소비량이 4~5배에 이르는 것은 물론 현 내에 우동을 파는 식당의 수만도 800여 개, 우동을 생산하는 관련 공장까지 합치면 1,200여 업체가 등록되어 있을 만큼 ‘우동의 왕국’이라는 칭호가 어울릴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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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으로 유명한 히노데제면소. 평일에도 긴 행렬이 늘어선다.

 

사누키우동의 특징을 알고 가면 우동을 위해 카가와를 찾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가장 큰 특징은 면. 흔히 우동을 생각하면 굵은 면에 흐물흐물 부서지는 면발을 생각하기 쉽지만 사누키우동은 정반대다. 쫄깃함을 넘어서 탄력이 느껴지는 면은 일본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특별한 식감을 선사한다. 

 

반대로 ‘다시(국물)’는 단촐하다. 다시마와 가다랑어가 등이 잔뜩 들어있는 짜고 진한 익숙한 맛의 국물을 생각했다면 사누키우동의 첫 맛은 실망스러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내 젓가락으로 면을 빨아들이는 순간, 심심한 국물이 면의 맛을 방해하지 않는 탓에 막 만들어낸 사누키 특유의 면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깔끔한 맛의 비밀은 기름을 일체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름이 없으니 우동 면 마지막 한 젓가락까지 가벼이 목을 타고 넘어간다.  

 

싸고 양이 적다는 점도 포인트다. 값이 싼 것에는 큰 불만이 없지만 우동의 양이 적다는 것에 의문을 가지는 이들도 있겠지만 사누키우동의 먹는 방법을 알면 이해가 된다. 사누키우동은 면 한 덩어리를 최소 단위로 하여 본인의 양 만큼 면의 덩어리를 추가하는 시스템이다. 여기에 튀김 등을 통핑으로서 더해 본인 스타일대로 우동 한 그릇을 만들어가는 방식이다. 때문에 면 한 덩어리만 먹는다면 단 돈 100엔 대로도 즐길 수 있을 정도다.

 

이런 사누키만의 셀프방식 탓에 우동투어란 것도 생겨났다. 카가와 지역에 가득한 사누키우동 전문점을 돌며 면 한 덩어리씩 맛보는 것으로, 각 점포마다 면의 종류나 다시의 맛, 우동에 더해지는 튀김 등 메뉴가 수 백가지에 이르기 때문에 ‘양’을 채우는 것이 아닌 ‘맛’을 위한 진정한 의미를 맛기행을 즐길 수 있다. 사누키우동 한 덩어리를 맛보는 데 100엔 이니 맛집 3곳을 돌아도 300엔 이면 충분하고, 면 한덩어리는 양도 적은 탓에 몇 곳의 맛집을 돌아도 쉬이 배가 부르지 않으니 먹으며 돌아보는 진정한 맛기행이 된다. 


카케우동부터 자루우동까지, 종류 알면 더 즐거워

다양한 우동의 종류 역시, 우리의 입맛을 연이어 유혹케 하는 존재다. 가장 인기 있고 일반적인 것이 ‘카케우동(かけうどん)’. 따뜻하게 삶아낸 우동 면을 그릇에 내어 여기에 다양한 재로로 맛을 낸 우동국물을 부어 먹는 것으로 가장 보편적인 우동의 스타일이다. 특별한 점은 우동 국물이 가득 하지 않다는 점이다. 흔한 국물이 있는 우동의 경우 면이 가득 잠길 정도로 깊은 그릇에 국물이 가득 들어 있지만 사누키우동은 파스타처럼 넓고 깊지 않은 그릇에 면을 담고 국물을 살짝 뿌리는 정도에 불과하다. 시원한 국물을 가득 마실 요량이었다면 실망스럽겠지만 면에 배어든 국물의 시원스러움이 각별하니 하루, 이틀 사누키우동을 맛보고 난 이후라면 반대로 국물 가득한 우동에 실망하게 될 만큼 본고장 우동의 최면 효과가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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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을 올리고 간장을 부어 먹는 가마타마우동

 

그 뒤를 잇는 것이 ‘자루우동(ざるうどん)’. 소바(메밀국수)처럼 면을 차갑게 한 뒤, 진한 국물에 찍어 먹는 형태로 우동면을 소바식으로 접하는 독특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밖에도 바로 삶아 면이 불기 전에 바로바로 먹는 ‘카마아게우동(釜揚げうどん)’이나 삶은 면을 뜨거운 물로 재차 담가 따뜻함을 유지시키는 ‘유다메우동(湯だめうどん)’, 면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면 위에 무즙과 간장만 살짝 곁들여 먹는 ‘나마쇼유우동(生醬油うどん)’ 등 비슷하면서도 그 맛이 다른 매력적인 우동들이 가득하다.

 

앞서 이야기 하였듯이 먹는 방식은 대부분 셀프(self)인 경우가 많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손님이 직접 자기 식감에 맞추어 면을 삶아 먹는 곳까지 있을 정도다. 뽀얀 우동 위에 큼직한 튀김과 듬성듬성 썰어낸 파를 뿌리고, 우동과 함께 즐기기에 제격인 오니기리(일본식 주먹밥)까지 더하면 미슐랭가이드가 추천한 별 3개짜리 레스토랑 부럽지 않은 한 상을 맛볼 수 있으니 카가와만의 자유분방함에 미식가들조차 감탄사를 아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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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집에 마련된 토핑코너. 튀김 등의 단돈 100앤에 즐길 수 있다. 

 

덧붙여, 카가와로 우동기행을 떠난다면 굳이 맛집지도를 가질 필요는 없다. 거리 곳곳에 늘어선 것이 사누키우동집이고, 우동집마다 긴 줄이 늘어선 탓에 어딜 가도 기다리는 것은 매한가지니 발이 멈추는 거리 한켠의 우동집을 망설임 없이 선택해도 실패는 없다. 


직접 만들어 즐기는 우동학교, “졸업증서로 여행 추억” 

우동의 찐팬을 자처한다면 직접 우동만들기 체험에 나서보는 것은 어떨까. 다양한 우동체험시설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나카노 우동학교’가 가장 인기다. 나카노 우동학교는 일본 최초의 우동 체험형 학교로, 입학금 1,600엔으로 직접 사누키 우동을 만들고, 자신이 만든 우동으로 식사까지 즐길 수 있어 일본 내에서는 물론, 외국인여행객들에게도 인기다. 

 

참고로, 나카노 우동학교는 만화 <철완 아톰>의 데즈카 오사무 선생과 <식객>으로 유명한 허영만 화백도 다녀갔고, 만화 <명탐전 코난>의 스토리 속에도 등장했을 만큼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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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노우동학교에서 우동체험을 하는 관광객.

 

수업은 60분정도로 진행되는데, 가장 먼저 미리 숙성된 반죽을 이용해 면봉으로 밀어내는 것부터 시작한다. 계절에 따라 필요한 양이 다르기 때문에 소금과 물의 비율을 잘 조절해야한다. 그리고 난 뒤엔 신나는 댄스타임, 손으로 치대는 반죽은 다소 거칠기 때문에 발을 이용해 반죽을 해야해서 흥겨운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며 발로 반죽한다. 

 

완성된 면은 직접 가늘게 잘라 별도 마련된 식사공간에서 삶아 국물을 더해 즐길 수 있으니 사누키우동 여행의 대미를 장식하기에 제격이다. 

 

참고로 우동학교 체험을 완료하면 준수한 졸업증서에 더해 우동면 만들 때 유용한 밀대, 그리고 사누키우동만의 레시피가 담긴 비법서도 내어지니 우동여행의 기념품으로 더없이 제격이다. 


<여행정보>

카가와현까지는 다카마츠공항까지 인천공항 출발 에어서울 정기편인 매일 취항중이다. 우동투어를 겸해 다카마츠 시내중심가를 따라 리쓰린공원 등의 관광명소도 산재해 소도시 여행을 즐기기 좋다. 숙박은 1300년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시오노에온천’이나 ‘콘비라온천’이 있어 온천투어도 함께한다. 사누키우동 맛집을 포함해 카가와현의 다양한 관광 정보는 카가와현 공식 홈페이지(www.my-kagawa.jp/ko/)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캡션)

서브01 : ▲맛집으로 유명한 히노데제면소. 평일에도 긴 행렬이 늘어선다.

서브02 : ▲계란을 올리고 간장을 부어 먹는 가마타마우동

서브03 : ▲우동집에 마련된 토핑코너. 튀김 등의 단돈 100앤에 즐길 수 있다. 

서브04 : ▲나카노우동학교에서 우동체험을 하는 관광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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