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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면 레트로한 이세계(異世界), 오이타현 분고다카다

“거리 전체가 박물관, 일본 쇼와 시대로 떠나는 시간여행”
기사입력 2023.07.2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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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_분고다카다.JPG

 

분고다카다(豊後高田)시는 규슈 오이타현 북동쪽에 자리한 곳으로 지금 오이타현에서 가장 뜨고 있는 관광지. 관광의 테마는 쇼와 30년대(1955년~1964년)의 예스러운 풍경들이다. 

명소는 시내를 따라 자리한 쇼와의 거리(昭和の町). 쇼와의 거리는 총연장 500m의 거리에 상점 100여 개가 늘어서 쇼와 30년대의 모습 그대로를 간직해 복고적이면서도 판타지한 감성을 자아내 일본의 매력적인 관광지 콘테스트인 ‘COOL JAPAN AWARD’를 수상하기도 한 분고다카다시의 상징과도 같은 명소다. 

‘쇼와’라는 명칭은 제124대 천황(재위 1926∼1989) 미치노미야 히로히토(迪宮裕仁)의 연호(年號)다. 미치노미야 히로히토 천황이 재위했던 기간을 통틀어 쇼와시대라고 칭한다. 

쇼와시대는 일본이 고도성장을 이루기 시작했던 시기로, 일본인들에게 있어 그리운 향수를 전하는 시대이기도 하다. 일본이 쇼와시대가 끝나자마자 ‘잃어버린 30년’이라고 불리우는 경제불황이 이어졌기에 일본인들에게 있어서는 더욱 아련한 시대인 것이다. 

그런 쇼와의 정서가 그대로 남아있는 곳이 흔치 않는데, 오이타현 분고다카다시에 쇼와 30년대(1955~1964)의 거리가 살아있는 박물관처럼 그대로 남아있으니 화제가 되지 않을리 만무하다. 

본래 분고다카다시는 에도시대부터 쇼와 30년에 걸쳐 규슈 북동부 구니사키반도 일대에서 가장 번성했던 도시였다. 하지만 고도성장과 함께 대도시 중심으로 도시와 산업이 재편되며 분고다카다의 영화(榮華)는 멈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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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와의 거리 상점가. 주말이면 클래식 보닛버스도 운행한다

 

중심가의 상가는 영화의 끝이었던 쇼와 30년 자락에 멈추었고, 낡은 거리에 사람들의 발걸음은 점점 사라져 갔다. 남아있는 것은 쇼와 30년의 흔적은 남긴 낡고 낡은 건물들뿐이었다.

하지만 역전의 스토리는 여기서 다시 시작되었다. 90년대 중반부터 일본 내 지역관광 활성화 바람과 함께 도시재생사업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고, 분고다카다시는 새로운 건물을 짓는 대신 쇼와 30년 대의 흔적이 남아있는 환경을 그대로 활용해 일본인들이 가장 그리워하고 향수를 느끼는 시대인 쇼와 30년을 테마로 하는 거리를 조성하기 시작했다. 

문을 연 쇼와의 거리는 말 그대로 쇼와 30년대의 상가 거리를 충실하게 재현했다. ‘신마치도오리 상점가’라고 아치형 구조물에 예스러운 간판이 붙어있고, 좁은 골목길을 따라서는 전신주와 지금은 보기 힘든 구식 가로등이 뒤섞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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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렌탈 의상을 입고 즐기는 로컬 카페 체험

 

상가나 건축물도 마찬가지다. 예스러움을 간직한 목조건축물에 간판도 나무간판이나 80년대 일본영화에서나 봤을법한 디자인들로 꾸며져 있다. 

박물관처럼 죽어있는 전시물이 아니다. 분고다카다 시민들이 분주히 장을 보고 거니는 살아 숨 쉬는 거리이니 쇼와의 정서 가득한 거리 곳곳을 걷다보면 자연스레 일본 쇼와 시대로 떠나는 시간여행자가 되고 만다. 

총연장 550m 정도의 상점가 거리에 입점한 점포수는 현재 59개 점포. 점포마다 역사를 말해주는 쇼와시대의 유물을 전시하고, 해당 점포만의 쇼와시대 상품을 판매토록 해 가게 한 곳 한 곳마다 추억의 한 장을 완성해내니 가게를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부족할 정도다.쇼와시대의 향수는 당시를 기억하는 연장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당시의 기억이 없는 이들이라면 뉴트로한 쇼와시대 감성에 반할테니 남녀노소 누구나 ‘쇼와의 거리’ 매력에 빠지게 된다. 


레트로&레어한 아이템 가득, 쇼와로망구라

쇼와로망구라(昭和ロマン蔵)는 쇼와의 거리 입구에 있는 박물관이다. 우리말로 풀면 쇼와낭만창고라는 뜻인데, 쇼와 시대 당시 오이타현 제일의 부호였던 노무라 가문이 쇼와 10년 경에 지은 농업창고를 개조해 쇼와시대의 다양한 콜렉션을 전시해 분고다카다시의 필수명소로 인기가 각별하다.  

입구부터 볼거리가 늘어선다. 지금은 만날 수 없는 삼륜차는 물론, 족히 40년은 넘었을 법한 클래식 자동차들이 줄지어 야외 전시장에 주차되어 장관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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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와시대 장난감 콜렉션이 가득한 다가시야노 유메박물관

 

쇼와로망구라 내 핵심이 되는 전시시설은 쇼와시대 당시의 장난감 약 6만점이 소장된 일본 유수의 장난감박물관인 ‘다가시야노 유메박물관(駄菓子屋の夢博物館)’과 쇼와시대의 생활체험이 가능한 ‘쇼와노유메마치 3초메관(昭和の夢町三丁目館)’의 두 곳. 

다가시야노 유메박물관은 벽면까지 가득 채워진 쇼와시대 장난감들이 가득하다. 한국 40대 이상이라면 기억할 인기 SF애니메이션 ‘철완 아톰’의 주인공 아톰이 떡 하니 서 있고 벽을 뚫고 나오는 듯한 거대한 ‘철인 28호’ 로봇이 시선을 강탈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1960년 대를 상징하는 양철로 만든 브리키 장난감 열차와 이름을 알 수 없는 캐릭터들, 그 당시 아이들을 열광시켰던 만화책과 괴수 피규어까지, 어설픈 완성도가 도리어 레어함을 뽐낸다. 

2층 규모의 전시장 내에는 일본 내 장난감 콜렉터로서 유명한 코미야 히로노부 관장의 20만 점에 이르는 소장품 중, 엄선한 6만 점을 전시공간 내 상설 공개중이다. 귀하디 귀한 추억의 캐릭터와 장난감들이 가득한 탓에 다 큰 어른들이 그 시절 아이들마냥 곳곳에서 감탄사를 연발하니 이 또한 다가시야노 유메박물관의 볼거리가 된다. 

바로 이웃하여 자리한 쇼와노유메마치 3초메관은 쇼와 30~40년대의 생활상을 만날 수 있는 테마형 전시공간이다. 당시의 거리와 주택, 학교의 교실 등을 당시의 물건들을 그대로 활용해 공간을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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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와노유메마치 3초메관. 당시의 생활상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다

 

다다미가 깔리고 작은 브라운관 TV에 다이얼식 검은색 전화기가 놓여진 주거공간은 리얼한 영화촬영 세트장을 방불케하고, 드럼통 한 쪽을 따서 만든 간이 목욕통과 재래식 수동 작두펌프 등, 예스러운 소품들이 한가득이다. 

특히, 거리를 재현한 공간은 일정 시간이면 붉은 조명이 하늘을 덮어 마치 석양이 지는 쇼와시대의 골목을 감각적으로 연출하니 메말랐던 감성이 연이어 무장해제되고 만다.

쇼와로망구라를 찾아 특별한 경험에 더해 인생사진을 남기고 싶은 이들이라면 쇼와 레트로 패션체험을 추천한다. 원피스 등 당시의 의상을 렌탈하여 쇼와로망구라는 물론 쇼와의 거리를 자유롭게 산책할 수 있는 의상체험 메뉴다.

비용은 한 벌 기준 1,000엔으로, 이용시간은 평일 기준 오후 4시까지, 주말 및 공휴일은 오후 5시까지 반납하면 된다. 

앞이 툭 튀어나온 쇼와 32년식 보닛형 버스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클레식 보닛 버스는 주말과 공휴일에 실제 운행하는 차량이다. 차장의 독특한 안내 멘트를 따라 쇼와시대 정취 가득한 보닛 버스에서 차창 밖 쇼와의 거리를 탐할 수 있으니 즐기지 않는 것이 손해다. 


영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세트장, 영화팬 반겨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이곳 분고다카다에서 촬영되었다. 쇼와시대 종반부를 시대적 배경으로하는 작품이었기에 쇼와의 거리가 자리한 분고다카다에서의 촬영은 영화감독에게 있어서도 최고의 선택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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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미야잡화점의 기적 세트장. 

 

나미야 잡화점은 영화 속에서 사건의 구심점이 되는 공간.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공간이자, 특별한 비밀을 가지고 있는 나미야 잡화점은 분주하고 활기가 넘쳤던 쇼와시대의 모습으로 담겨 많은 영화팬들에게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영화 속 등장한 오픈세트 건물은 촬영 후 해체되었지만, 쇼와의 거리 내 주오도오리 상점가 한 켠에 영화의 인기와 함께 다시 만들어져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촬영 시 나미야 잡화점의 오픈 세트에 장식되었던 실제 간판과 동일한 디자인의 간판이 부착되어 있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다만 현재 내부는 일반 미용실로 운영중에 있어 외부관람만 가능하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영화는 분고다카다 쇼와의 거리 곳곳에서 촬영되어 많은 촬영지들이 거리에 산재해 있다. 관광안내소에서 한국어판 영화 촬영지맵을 배부하고 있으니 영화의 팬이라면 즐길거리가 배가 된다. 


나가사키바나 리조트 캠프장, 절경 속 대자연 만끽

분고다카다는 레트로한 정서가 전부라고 착각해선 곤란하다. 분고다카다의 자연절경과 아트를 탐하는 특별한 메뉴가 기다리는데, 주인공은 나가사키바나 리조트 캠프장이다. 

분고다카다는 쿠니사키 반도의 북부 해안선 약 20km에 걸쳐 절경의 자연 포인트들이 산재하는데, 그중에서도 최고 절경으로 손꼽히는 나가사키바나 곶에 리조트 캠프장이 자리해 아웃도어의 명소로 인기가 각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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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바나 리조트 캠프장의 명물인 140만 송이 해바라기밭

 

나가사키바나 리조트 캠프장에서는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특히, 계절 꽃밭이 명물이다. 봄에는 약 2200만 송이의 유채꽃이 노란색으로 물결치고, 여름에는 약 140만 송이의 해바라기가 장관을 이룬다. 

절경 못지 않은 예술작품도 다양하다. 세계적 밴드 비틀즈의 멤버 고(故) 존 레논의 부인이자 설치미술가로 유명한 오노 요코를 비롯해, 한국인 그래픽 디자이너 최종화 등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들의 주목할 만한 설치미술작품이 전시되어 시선을 사로잡는다. 

숙박시설은 장르가 다양하다. 코티지, 방갈로, 로그하우스, 트레일러 하우스(캠핑카), 글램핑, 텐트 사이트 등 다양한 타입의 숙박시설을 제공해,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다.

여름시즌에는 해변과 가장 가까운 트레일러 하우스가 인기다. 에어컨까지 완비된 캠핑카 스타일의 공간은 호텔 감각으로 숙박이 가능해 해외로부터의 여행객이라도 별도의 캠핑준비 없이 여름캠핑을 만끽할 수 있다.  트레일러 하우스 객실요금은 19,800엔 대. 1실 최대 4인까지 이용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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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설치미술 작품을 체험할 수 있는 ‘이질적인 자연과 사람의 미술관’

 

즐길거리도 만만치 않다. 리조트 캠프장 내에서는 스탠드업 패들보트 등의 다양한 수상 액티비티도 운영중이니 여름을 만끽하기엔 더없이 제격이고, 특별한 설치미술관인 ‘이질적인 자연과 사람의 미술관(不均質な自然と人の美術)’을 통해서는 '제25회 일본 문화청 미디어 예술제 아트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태양과 달의 방'이 공개중에 있어 더없이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하니, 분고다카다에서 특별한 하룻밤을 기대하는 이들이라면 욕심내볼 일이다. 


<여행정보>

분고다카다시까지는 관문 오이타국제공항까지 제주항공이 직항편에 취항중이다. 공항에서는 공항버스 ‘노스라이너’를 이용하면 약 50분 대에 찾을 수 있다. 요금은 편도 어른 1550엔(한화 약 1만4620원). 분고다카다시의 다양한 관광정보 및 교통정보는 공식 웹사이트(https://showanomachi.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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