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일본 이상향, ‘돗토리현’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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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상향, ‘돗토리현’을 걷다

자연이 선사하는 경이로움에 감각적 일본미 더한 감성여행의 정점
기사입력 2021.11.1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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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휴항중이지만, 코로나 사태가 끝나면 인천공항에서 요나고공항까지 단 1시간 30분의 비행시간이면 만날 수 있다. 일본 소도시여행의 숨은 보석으로 꼽히는 산인지역의 돗토리현이다. 크지 않은 땅이지만 자연과 역사, 힐링을 아우르는 명소들이 그득하니 한적한 감성여행을 기대하는 이들에게 더없이 어울리는 곳이다.

돗토리현을 찾으면 거대한 모래의 왕국이 가장 먼저 반긴다. 마치 사막처럼 바다를 마주하고 거대하고 광활한 모래언덕이 자리하는데 우리에게는 물론, 일본에서도 흔치않은 자연풍광이기에 여행자들의 발길을 자연스레 이끌어낸다. 이름은 모래언덕이라는 뜻의 사구(砂丘)다.

돗토리 사구의 역사는 10만 년을 훌쩍 넘는다. 한반도와 마주한 바다의 해안을 따라 길이 약 16km, 폭 2km에 걸쳐 모래융단이 널찍하게 얼굴을 내보여 규모도 압도적이다.

사구에 발을 디디면 일면이 전부 모래다. 평탄한 모랫길이나 낮은 언덕 정도를 상상하지만 눈앞에 펼쳐진 것은 꽤 가파른 산 규모의 모래 언덕들이 이세계에 온 듯 판타지한 풍광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돗토리 사구 중앙부에 위치한 가장 높은 모래 언덕인 ‘우마노세’(馬の背)’가 단연 시선을 압도한다. ‘우마노세’는 말의 등처럼 솟아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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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돗토리 사구의 아름다운 풍문(돗토리현 제공)

 

높이는 해발 47m에 이른다. 정상까지는 사구 초입에서부터 20여 분을 꼬박 걸여야 할 만큼 수고스럽지만 정상에 서면 수 만년에 걸쳐 돗토리 사구를 만든 청명한 바다가 보상처럼 펼쳐져 절경을 뽐낸다.

모래와 바람이 만든 대자연의 조화인 만큼 사구는 매 시간 색다른 형태로 그 얼굴을 바꾼다. 풍문(風紋)이 가장 대표적이다. 바닷바람이 모래밭에 만든 문양을 뜻하는 풍문은 돗토리 사구의 가장 아름다우면서도 귀한 볼거리로 꼽힌다. 사람들의 족적으로 가득한 모래언덕이 밤새 불어온 바닷바람에 뒤덮이고 그 위로 다시 바람이 지나가며 독특하고 기묘한 모래물결이 그려지는데, 아무도 발을 내딛지 않은 이른 아침이면 순결한 돗토리 사구의 풍문과 만날 수 있어 감동적인 자연의 예술과 조우할 수 있다.

사구는 보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거대한 모래왕국이니 만큼 모래를 소재로 다양한 체험이 늘어서니 각별하다.

사구 모래밭에서 세그웨이를 타고 돗토리 사구의자연을 탐험하는 ‘전동 이륜차 사구 탐험’은 세계지질공원이자 국립공원에 지정된 돗토리사구가 아니면 만날 수 없는 즐거움이다. 네이쳐가이드와 함께 지질공원에 얽힌 스토리를 들을 수 있어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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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돗토리 사구 체험으로 인기인 샌드보드(돗토리현 제공)

 

눈 위에서 스노보드를 즐기듯 모래언덕의 사면을 따라 모래를 타고 내려오는 돗토리사구만의 이색 레포츠인‘ 샌드보드’도 유쾌하다. 경사도 40도를 넘나드는 급사면을 호쾌하게 내려오는 스릴이 각별하니 겨울을 앞둔 시즌 모래왕국으로의 여행에 보드 웨어를 챙길 충분한 이유가 된다.

아웃도어 액티비티 마니아를 자처한다면 사구 언덕에서 하늘로 날아오르는 패러글라이딩 체험에 필히 욕심내 볼 만하다. 돗토리 사구는 일본 내에서도 유일한 사구 패러글라이딩이 가능한 곳. 산처럼 높은 사구 정상에서 바다를 향해 부는 바람을 타고 지상 최고 높이 45m까지 날아올라 하늘 위에서 황금빛 사구와 진청의 늦가을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착지도 푹신하기 그지없는 모래사장에서 이루어지니 초심자라도 부상의 위험이 없어 더욱 인기다.

힐링을 찾는 이들에게는 모래 위에서 명상하는 ‘사구 YOGA’가 기다린다. 사구를 무대로 탁 트인 바다와 함께 전문 인스트럭터와 함께 요가를 즐길 수 있으니 그 어떤 체험보다도 감상적이고 감동적이다.


한 줌 모래가 조각이 된다. 이색 아트 스팟 ‘모래미술관’

자연 그대로 바라보고 액티비티로 즐기는 것만으로도 부족함없는 돗토리 사구에 또 다른 명물이 있다. 이름은 모래미술관(砂の美術館 | www.sandmuseum.jp)이다. 모래를 소재로 한 조각 작품을 전시하는 미술관으로 모래로 만든 정교한 예술작품들이 뿜어내는 감성을 만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장소이니 더욱 놓치기 아쉽다.

돗토리 사구에서 걸어서 10분 남짓한 거리에 자리하니 찾기도 쉽다. 사구의 형상을 모티브로 모던한 디자인의 미술관은 거대한 홀을 연상시킨다. 관람을 위한 관람로를 따라 거대한 위용의 입체적인 모래조각상이 늘어서는데 자그마한 모래조각을 상상했던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가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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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모래로 만든 조각작품을 즐길 수 있는 모래미술관(돗토리현 제공)

 

모래조각은 세 번의 놀라움을 전한다. 첫 번째는 크기다. 높이가 7~8m를 가볍게 넘기니 작품 전체를 조망하려면 작품 앞에서 뒷걸음질로 몇 번을 나와야 전체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두 번째는 정교함이다. 과연 모래로 만든 것이 분명한지 의심이 들지 않는다면 거짓말일 만큼 조각상에 등장한 인물의 표정까지 그대로 살아 숨 쉰다. 마지막은 찰나의 아름다움이다. 소재가 모래이니 작품에 영원함이란 없다. 작품 전시가 끝나면 원래의 모래 본 모습으로 돌아가고 만다. 지금이 아니면 평생 두 번 다시 만나볼 수 없으니 모래조각에서 투영되는 감동의 주파수가 남다른 이유다.

전시품은 매년 주제에 따라 달라지는 점도 매력이다. 올해는 제 13기 전시로‘ 모래로 세계여행-체코&슬로바키아’편이 기획 전시중(2022년 1월 3일까지)이다. 체코와 슬로바키아의 역사와 경관, 자연, 전통 등 을 테마로 도합 19개 작품이 공개중이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600엔.


단풍 가득 다이센산 감동 뒤에 일본 최대급 플라워파크 기다리네

돗토리현 여행에 대자연이 빠지면 섭섭하다. 일본 서부권의 후지산으로 불리우는 명산 ‘다이센산’이 자리하고 가을의 절경과 함께 명품 트래킹 코스를 선보이니 말이다.

다이센산은 해발 1729m로 돗토리현의 명산으로 꼽힌다. 그 모습이 일본이 상징 후지산과 닮아‘ 서일본의 후지’라는 별칭으로도 불리운다.

트래킹을 즐긴다면 다이센산 초입에 자리한 사찰 다이센지절이 스타트 포인트다. 이곳에서 능선을 타고 트래킹 코스가 이어지는데, 정상부까지 바다를 바라보는 절경이 펼쳐져 연중 트래커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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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이 절정에 이른 다이센산(돗토리현 제공)

 

정상까지는 기본 코스로 약 3시간 정도. 코스 자체가 완만하여 트래킹 초심자라도 큰 부담 없이 붉은 단풍 융단 가득한 다이센산의 가을 절경을 만끽하며 정상에 오를 수 있는 것은 물론, 정상에서 수려한 산세와 함께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바다 절경이 형용할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하니 즐기지 않으면 손해다.

다이센산 인근에 자리한 일본 서부권 최대 플라워 파크인‘ 돗토리 하나카이로’도 명물이다.

다이센산을 품고 자리해 수려한 다이센산의 경치를 꽃과 함께 즐길 수 있어 돗토리현 여행의 필수코스로 꼽힌다.

돗토리 하나카이로는 약 80,000㎡의 면적에 플라워돔을 중심으로 4개의 방사형 길을 따라 온실과 전시관, 전망회랑이 갖추어진 초대형 플라워파크로, 특히 1km에 이르는 전망회랑은 지붕이 설치되어 날씨나 계절에 상관없이 연중 파크를 가득 채운 꽃과 정원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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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일본 최대 규모 플라워파크인 하나카이로(돗토리현 제공)

 

하이라이트는 메인 온실인 플라워돔. ‘돔’이라는 단어 그대로 원형의 유리온실 내에 아열대 식물을 포함해 계절을 가늠할 수 없는 다양한 꽃들이 피고, 개방감 가득한 유리천정을 통해 새파란 하늘까지 탐할 수 있어 남국의 여느 정원에 있는 듯 기분 좋은 착각을 선사한다.

하나카이로가 워낙 방대한 규모이다보니 아무리 아름다운 꽃을 즐긴다 해도 지칠 수 있다. 그런 이들을 위해 하나카이로 내 주요 시설을 일주하는 플라워 트레인이 운영된다. 하나카이로 전체를 도는데 약 15분 정도 소요되며, 하나카이로의 수려한 풍경과 함께 다이센산의 위용까지 두 눈에 담을 수 있으니 일부러라도 타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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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카이로 일루미네이션 이벤트인 ‘문라이트 플라워 가든’(돗토리현 제공)

 

다가오는 겨울시즌(11월 하순~1월 중순)에 맞춘 이벤트도 펼친다. 14,000여개의 조명을 사용하는‘ 문라이트 플라워 가든’이라는 이름의 일루미네이션 이벤트로, 하나카이로 파크 전체에 경관조명이 설치되어 로맨틱한 야경을 선사하니 대자연 속 특별한 볼거리가 된다.


에도시대 거리로 타임슬립, 시라카베도조군 아카가와라

돗토리현 중앙부에 자리한 ‘구라요시’는 예스러운 일본 감성을 맛볼 수 있는 돗토리현의 명소. 특히에도시대와 메이지 시대에 걸쳐 세워진 하얀 회반죽의 창고군락인‘ 시라카베도조군’이 예스러운 일본 감성을 선사하여 산책 코스로 제격이다.

시라카베도조군(白壁土蔵群)은 그 한자어 그대로 하얀 벽을 한 창고군락을 뜻한다. 하얀 건물들의 지붕은 아카가와라(赤瓦)라고 불리우는 붉은 기와가 올려져 있는 것도 특징이다. 하여 건물의 특징 그대로 ‘시라카베도조군 아카가와라’로 불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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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 년 전 건축물이 가득한 시라카베도조군 아카가와라 거리(돗토리현 제공)

 

이러한 창고군락이 늘어서 거리를 형성하는데 예스러운 모습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어 일본 내 ‘국가중요전통적건조물군 보존지구’로도 지정되어 있다.

감성 넘치는 거리이니 산책만큼 좋은 즐길거리가 없다. 과거 창고와 양조장 등으로 쓰여졌던 건물들은 현재는 카페와 갤러리, 체험공방 등의 다양한 형태의 상점으로 운영중이다.

겉모습은 옛 건물이지만 내부에는 커피향이 흐르고 작품들이 전시되고, 감성 체험까지 가득한 점포들이 연이어 자리하니 매장 곳곳이 새로운 발견이 되고 즐거움이 된다.

옛 감성 넘치는 거리이니 사진을 찍는 곳 마다 인생샷 스폿이다. 하얀 회박죽의 창고군락을 배경으로 찍어도 좋고, 시간이 허락한다면 구라요시만의 남염 기술로 완성한 전통 기모노를 입고 청초함 가득한 사진을 남겨도 좋을 일이다.


일본정취 더해주는‘미사사온천’, 명물 요리로 입도 즐거워

돗토리현을 논함에 온천을 어찌 빼놓을 수 있으랴. 오랜 옛날부터 몸을 치유하는 약용온천으로써 유명했던 돗토리는 최근까지도 새로운 온천지대가 발견될 만큼 양질의 온천으로 넘쳐나는 온천의 고장이다.

돗토리현 내에 자리한 대표적인 온천만도 10여 개소다. 그중에서도 특히 인기를 모으는 곳이 세계 굴지의 라돈온천으로 잘 알려진 ‘미사사온천’(三朝温泉).

미사사온천은 라돈이라는 라듐이 분해될 때 발생하는 약한 자연 방사능이 입욕을 통해 몸에 흡수되며 신진대사를 활발케 하고 면역력을 강화시켜 자연치유력을 높여주는 탁월한 효험의 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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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사온천 전경.(돗토리현 제공)

 

때문에 “미사사온천에서 아침을 세 번 맞이하면 만병이 치유된다”는 말이 전해질 정도. 진정한 치유를 찾는 온천마니아라면 돗토리현 여행에 필히 찾아야 할 이유가 된다.

온천을 즐길 수 있는 료칸들은 온천마을 중심을 가로지르는 미토쿠강을 따라 20여 곳이 늘어선다.

온천마을로서의 풍류도 제격이다. 미사사 다리를 중심으로 하류에는 가지카하시 다리, 상류에는 고이타니바시 다리 등, 제각각 다른 정취를 풍기는 다리가 미토쿠강을 따라 늘어서는데, 온천료칸의 유카타를 입고 다리에 올라 온천마을의 초저녁 풍경을 바라보면 여느 일본 영화에서 봤을 범한 감성에 빠져 헤어나오기 어려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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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사온천 내 온천료칸 이잔로 이와사키의 노천탕(돗토리현 제공)

 

미사사다리 아래로 자리한 가와라 노천탕도 명물이다. 24시간 누구라도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는 작고 소박한 온천탕이니 일본온천 마니아를 자처한다면 남들 눈치 볼 것 없이 욕심내 즐겨 볼 만하다.

온천료칸에서 돗토리현의 특별한 미각을 즐기는 즐거움도 기다린다. 돗토리현은 겨울첫 미각의 왕으로 불리우는 마쓰바가니(대게)의 산지. 11월부터 수확이 시작되며 일본 전국의 미식가들을 돗토리현으로 불러들인다.

마쓰바가니를 그대로 찌어 먹는 찜을 비롯해 샤브샤브나 전골 스타일의 나베로 즐기는 등, 다양한 요리를 료칸이나 전문점에서 맛볼 수 있으니 이 계절 기억해둘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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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별미로 손꼽히는 마쓰바가니(대게) 전골(돗토리현 제공)

 

돗토리현까지는 인천공항-요나고 공항 간 정기편이 운행하였으나 현재 코로나 사태로 휴항중이다. 돗토리 사구와 모래미술관은 돗토리시에 자리하며 JR돗토리역을 기점으로 자동차로 약 20분 대 거리에 자리한다. 돗토리 하나카이로는 JR요나고역에서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편도 25분 소요)해 편리하다. 입장료는 겨울시즌 성인 기준 500엔. 시라카베도조군 아카가

와라까지는 JR구라요시역 2번 정류장에서 노선버스가 상시 운행중이다. 소요시간은 약 15분 전후. 미사사온천도 JR구라요시역에서 가깝다. 미사사온천 버스로 20분 정도도 닿을 수 있어 시라카베도조군 아카가와라와 더불어 즐기기 제격이다. 돗토리현에 대한 보다 자세한 여행정보는 돗토리현 관광 공식사이트(www.tottoritour.jp/ko/) 및 돗토리현 공식 블로그(blog.naver.com/tottori_pref)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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