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도호쿠의 계절 명작, 여기는 이와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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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호쿠의 계절 명작, 여기는 이와테현

단풍절경 속 신성한 산사 뒤이어 순백 설경 속 스키 기다리네
기사입력 2021.11.1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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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북단 홋카이도와 바다를 두고 마주한 도호쿠지방. 그중에서도 도호쿠지방 최북단인 아오모리현에 바로 이웃하여 이와테현이 자리한다. 세로로 길쭉한 지형은 태평양과 접하여 산과 바다의 절경을 모두 탐할 수 있어 도호쿠의 아웃도어 명소로 손꼽히는 땅이기도 하다. 

이와테현은 예로부터 산세가 좋아 도후쿠 지방 내에서도 단풍 절경의 명작으로 통한다. 무엇보다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빛나는 히라이즈미와 가을 단풍을 함께 즐길 수 있어 일본미 가득한 단풍여행을 즐기기에 더없이 제격이다. 

이와테현의 많고 많은 단풍 명소 중에서 단연 시선을 끄는 곳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히라이즈미(平泉). 히라이즈미는 지금으로부터 1천 년 전 헤이안시대 말기, 당시 도호쿠의 절대 권력자로 자리했던 후지와라 가문이 이룬 정토불교사상이 꽃피웠던 유적지의 통칭이다.  

히라이즈미의 역사부터 짚어 보자. 시대는 전쟁으로 신음하던 헤이안시대. 오슈(지금의 도호쿠)를 무대로 정토불교가 말하는 평화로운 이상향을 만들고 싶었던 오슈 후지와라는 히라이즈미의 땅에서 교토를 뛰어넘는 번성한 불교문화를 창궐시켰다.

하지만 번영의 시간은 길지 못했다. 후지와라가 이룬 오슈의 독자적인 문화와 권력에 위협을 느낀 가마쿠라 막부가 오슈에 출병하여 후지와라 가문을 멸족시키고 만 것이다. 때는 서기 1189년. 이상향을 실현하고자 했던 후지와라 가문의 정토불교가 이제 겨우 100년을 막 넘긴 때였다. 역사의 한 페이지에 불과한 찰나이지만 그 영향력은 창대하였고, 그 역사와 현존하는 문화를 인정받아 지난 2012년 세계유산에 등재되는 영광을 누린 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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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이 드리워진 오이즈미가이케 호수(이와테현 제공)

 

압권인 가을 단풍도 역사적 볼거리와 함께 한다. 정토사상과 만날 수 있는 곳은 모츠지(毛越寺)절 부근은 재건한 모츠지절 본당과 조교도당을 두고 거대한 오이즈미가이케 연못이 절경을 뽐낸다. 거대한 호수 한켠으로 붉디 붉은 단풍들이 늘어서 장관을 이루니 거대한 호수 한 바퀴를 도는 내내 눈이 즐거워 진다.  

히라이즈미의 또 다른 유적지인 추손지(中尊寺)절 역시 사적과 단풍 절경의 컬래버레이션이 압도한다. 

후지와라가 히라이즈미에 정토사상을 토대로 극락왕생의 이상향을 만들고자 창건한 추손지절로 향하는 길가로는 단풍잎들이 떨어져 붉은 단풍 카페트를 연출하고, 온통 붉은 단풍들이 산사 전체를 붉은 환영처럼 둘러싸니 두 눈을 둘 곳을 찾기 어려울 만큼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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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손지절 경내를 가득 채운 단풍(이와테현 제공)

 

산사의 가장 구석에 세워진 후지와라가 세운 현존하는 유일의 건조물이자 국보 1호인 곤지키도(金色堂)도 단풍 만큼이나 볼거리다.  

지붕부터 바닥까지 빼곡히 치장된 화려한 금빛의 금박들이 붙어 있고, 왕좌를 연상시키는 4개의 기둥으로 지탱하는 단 위에는 불상들이, 그 단의 아래에선 정토불교를 일으킨 오슈의 권력자였단 후지와라 가문 3대의 미이라와 4대째였던 야스히라의 머리가 여전히 잠들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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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와라가 세운 현존 건축물인 곤지키도 사당(이와테현 제공)

 

곤지키도 주변으로도 당시 번영했단 히라이즈미의 모습과 만날 수 있는 가람들이 줄을 잇는다. 추손지절의 경전을 안치했던 경장(経蔵)을 비롯해, 1853년 재건한 하쿠산신사와 일본 전통예능인 노(能)가 펼쳐진 노 야외무대, 그리고 곤지키도 바로 왼편에 자리한 보물관에선 히라이즈미 유적조사 당시 곤지키도에서 발굴된 부장품과 유물 등이 전시되어 번성했던 오슈의 정토불교의 면면을 가까이서 확인할 수 있으니 가을 단풍과 함께 이와테현의 역사를 탐하기에 더없이 제격이다.  


절경 게이비케이서 유유자적 단풍 뱃놀이 즐겨 

이와테의 신성한 세계유산을 즐겼으니, 본격적인 가을 절경을 즐길 차례다. 발길이 닿은 곳은 일본백경(日本白景)으로 이름 높은 게이비케이(猊鼻渓). 사테츠가와(砂鉄川)라 불리우는 작은 강이 석회암 지반을 오랜 세월 침식시켜가며 만든 약 2km에 이르는 기암절벽으로, 절벽의 높이는 낮은 것이 60m, 높은 것은 100m나 된다. 신이 큰 바위산을 강의 물줄기로 단칼에 베어 두 조각으로 나누어 놓은 형상이라 하면 이해가 빠를지 모르겠다.  

기암절벽이 있고 흐르는 강이 있으니 즐기는 것은 역시나 뱃놀이다. 배는 센토우(船頭)라고 불리우는 뱃사공의 인력으로 움직이는 ‘후나쿠다리’로, 1m가 되지 않는 수심위에 배를 올리고 노로 물을 젓는 옛 방식 그대로를 고수한 이와테만의 즐길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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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비케이 계곡을 유람하는 후나쿠다리(이와테현 제공)

 

10여분을 배를 타고 올라가자 서서히 게이비케이의 단풍 절경들이 눈에 들어온다. 기암절벽의 풍광은 흡사 병풍을 연상시킨다. 수묵담채화가 그려진 큼직한 8족 병풍을 좌우로 주욱 

늘어뜨린 것 마냥 회색빛 석회암 단애절벽 위로 척박한 바위에 뿌리를 내린 나무들이 검붉은 단풍을 내어보이니 흑과 백, 그리고 주홍으로 이루어진 가을 강자락을 그린 수묵담채화의 실사판을 보란듯이 내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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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비는 운다마나게(이와테현 제공)

 

상류의 끝에 도착해선 게이비케이에서 가장 거대한 절벽인 높이 124m의 다이게이기간 절벽으로 향하는 산책로도 이어진다. 당장이라도 무너질 듯 아슬아슬 버티고 있는 절벽도 시선을 끌지만 정작 여행객들의 관심은 ‘운다마나게’에 모두 쏠려있다. 우리말로 풀면 ‘소원구슬 던지기’정도로 풀이되는데, 점토로 만든 구슬을 절벽 한 켠에 뚫린 구멍에 넣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소박한 이벤트다. 점토구슬은 총 5가지다. 행운을 가져다주는 운(運), 장수를 기리는 수(壽), 복을 부르는 복(福), 인연을 만들고 깊게 하는 연(緣), 바램을 이루어주는 원(願)으로, 5개 소원을 사는데 단 돈 100엔이면 되니 던지지 않는 것이 손해다. 


일본 최고의 아스피린 스노우와 만나다. 겨울 낙원 ‘앗피리조트’

홋카이도 바로 아래에 자리한 일본 스키성지 이와테현은 최강의 설질과 만날 수 있는 스키어&보더들의 낙원으로 불리운다. 설질에 까다로운 스키어&보더들이 홋카이도와 이와테현을 두고 고민을 할 정도이니 이와테현의 설질을 논하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다. 

이와테현 대표 스키리조는 앗피리조트다. ‘King of Snow’로 불리우는 앗피리조트는 이와테산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일본 유수의 스키리조트로서 극상의 파우더감을 자랑하는 최고의 눈과 만날 수 있는 인기 스키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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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고 설질을 자랑하는 앗피리조트(앗피리조트 제공)

 

설질이 홋카이도만큼이나 좋다고 하면 앗피리조트를 즐기는 사람들이 화를 낼지도 모른다. 설질이 일본 제일이라는 말로도, 그리고 파우더 스노우라는 평범한 표현으로는 표현이 부족했는지 ‘아스피린 스노우’라는 각별한 이름을 앗피리조트의 눈에 붙일 만큼 극도로 습도가 낮은 최고급 천연설이 스키&보더의 맘을 그대로 휘어잡는다. 

꼼꼼한 압설도 체크포인트다. 아스피린 스노우의 설질도 좋은데 여기에 설면의 상태를 최상으로 유지하기 위한 압설을 통해 눈을 즐기는 스키리조트가 아닌 진정 스키를 즐기는 리조트로서의 모습을 더해낸다.   

때문일까. 앗피가 자랑하는 최장 5.5km의 롱 다운힐의 쾌감은 그 어떤 스키장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미끄러짐의 쾌감을 분출시킨다. 코스 정상에서부터 시작되는 야마바토 코스는 북사면을 따라 코스 맨 오른쪽을 크게 휘어져 센터하우스로 이어지는 초심자코스이기에 막 스키의 재미를 찾은 이라도 안심하고 끝없는 다운힐을 만끽할 수 있어 필수코스다. 

롱코스는 이뿐만이 아니다. 5.5km의 야마바토 코스 외에도 총 21개 코스 중 절반이 넘는 12개 코스에서 2km 이상의 롱 코스를 만끽할 수 있어 스킬 레벨을 떠나 다운힐에 목말랐던 스키어 및 스노보더에게는 그 어떤 스키장보다 앗피의 배려가 반갑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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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피리조트 내 다양한 스노우 어트랙션도 시즌 기간 제공된다.(앗피리조트 제공)

 

프로 기분을 즐기고픈 코어유저라면 앗피를 대표하는 ‘자일라 롱 코스’가 어울린다. 올림픽 3관왕을 수상한 오스트리아 출신의 T.자일라 선수가 직접 설계한 기념비적인 코스로 4,000m의 롱 크루징과 최대경사도 26도의 스릴감, 그리고 스릴을 배가시키는 탁 트인 시야가 이름값을 톡톡히 해낸다. 

리조트 내 시설도 수준급이다. 오피셜호텔인 호텔 앗피 그랜드는 설경 속의 노천탕이 자리한 앗피온천 파티오를 비롯하여 일루미네이션으로 호텔 주변이 장식되는 앗피 나이트 일루전 등의 이벤트가 시즌 내내 개최되어 슬로프 밖에서의 즐거움까지 더해준다. 

앗피리조트는 오는 11월 27일 2021-2022 겨울시즌을 공식 오픈한다. 상세 정보는 앗피리조트 공식사이트(www.appi.co.jp)에서 확인할 수 있다. 


몸을 치유하는 탕치온천으로 힐링, 하나마키온천 

이와테의 온천명소로 인기 높은 곳이 ‘하나마키(花卷)온천’. 이와테현의 중심부 서쪽에 자리하며 예로부터 탕치천(湯治泉:병을 치유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용되는 온천)으로 이름 높아 ‘치유’라는 단어가 그 어떤 온천보다도 잘 어울리는 곳이다. 과거 탕치천으로 유명했던 만큼 신경통, 류마티스, 위장병, 냉증, 관절염 등에 특히 효험이 있고, 겨울철 건조한 피부에 특효인 피부보습효과가 뛰어나 여성들의 발길 또한 끊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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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마키온천의 설경 속 노천탕(이와테현 제공)

 

하나마키온천의 가장 큰 특색은 클래식하면서도 현대적인 별장스타일의 거대 숙박시설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 특히 호텔 센슈가쿠(千秋閣), 호텔 하나마키(花卷), 호텔 코요칸(紅葉館)의 3개 온천호텔은 각각 독립된 숙박시설임에도 불구하고 각 건물로 이동할 수 있는 연락통로가 만들어져 어떤 호텔에 숙박하더라도 3개 호텔의 온천 및 노천온천을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어 다양한 하나마키의 온천탕을 체험하고픈 온천마니아라면 반갑기 그지없는 배려일 것이다. 공식사이트(www.hanamakionsen.co.jp)를 통해 객실 온라인 예약도 가능하니 코로나 종식 이후 온천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이라면 필히 체크해둘만하다. 


<infomation>

일본의 수도 도쿄에서 신칸센을 타면 최단 2시간 대에 도착할 수 있고, 현재는 코로나사태로 휴항중이지만 도호쿠지방 내 이웃한 아오모리공항이나 센다이공항을 통해서도 편리하게 찾을 수 있다. 히라이즈미까지는 JR도호쿠혼센(東北本線) 히라이즈미역이 있어 찾기 편하고, 주변 유적지로는 10분~15분 이내로 도보 이동이 가능해 개인여행자도 큰 불편 없이 여행할 수 있다. 게이비케이 후나쿠다리 뱃놀이를 즐길 수 있는 게이비케이관광센터(www.geibikei.co.jp)까지는 히라이즈미에서 자동차로 약 30분 정도 소요된다. 이와테현에 관한 보다 상세한 여행정보는 이와테현 관광 공식 한국어사이트(https://visitiwate.com/ko/)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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