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심신 에너지 충전! 도호쿠(東北) 치유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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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신 에너지 충전! 도호쿠(東北) 치유여행

“트레킹 즐기고 온천 즐기니 심신 치유되네”
기사입력 2020.06.0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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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기대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이국적 정서의 탐미이고 또 하나는 심신의 치유다. 이 모두를 만족시키는 코스가 일본의 청정 자연관광지인 도호쿠에 자리한다. 독일에서 유래한 쿠어오르트 건강 트레킹으로 몸을 채우고 나면 천연 온천에선 마음을 치유시켜 주고, 맛에 더해 몸에도 좋은 특산요리까지 곁들여지니 도호쿠를 한 바퀴 돌고나면 건강이 자연스레 따라오는 이유다.   

쿠어오르트(Kurort)는 독일어로 ‘요양지’ 또는 ‘건강보양지’라는 뜻으로, 도호쿠지방 내에서도 산과 온천으로 유명세인 야마가타현에서 만날 수 있는 힐링투어를 가리킨다. 쿠어오르트라는 말이 낯설지만 트레킹과 온천을 중심으로, 음식과 자연, 문화 등을 곁들여 건강을 찾을 수 있는 관광지 또는 관광코스로 정의하면 이해가 빠르다. 야마가타현의 대자연을 무대로 걷고, 온천을 즐기고 건강식을 반복하며 단순한 힐링을 넘어 심신의 치유와 치료를 기대할 수 있으니 일상에 지친 심신을 위로하고 보양하기에 더없이 제격이다.

힐링투어의 핵심인 쿠어오르트 건강 워킹은 야마가타현 가미노야마시를 중심으로 자리한 자오산 연봉을 무대로 펼쳐진다. 자오산은 표고 1841m의 도호쿠를 대표하는 연봉. 산을 중심으로 웅장한 자연에 더해 다수의 스키리조트와 호텔 등이 자리한 천혜의 리조트지다. 

건강워킹이니 보통의 트래킹과는 다르다. 전문용어로 ‘기후성 지형요법’이라고도 하는데, 무작정 산을 오르는 트래킹과 달리 쿠어오르트 건강워킹은 건강 회복을 목적으로 운동의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출발에 앞서 건강상태 체크부터 진행되어 흥미롭다. 혈압계를 통해 여행자의 혈압을 체크하고 산을 오르는 중간중간 심박수를 체크하여 운동효과를 눈으로 확인하여 워킹의 강도를 조절한다. 

체크공식도 간단하다. 코스 내 지정된 심박수 체크포인트에서 약 15초간 본인 손으로 진맥을 통해 심박수를 체크하여 4를 곱해 1분에 해당하는 심박수를 기준치와 비교하면 되는데, 상시 운동을 하고 있는 이들이라면 180에서 본인 나이를 제외한 숫자를, 평소 운동을 하지 않는 이들이라면 160에서 본인 나이를 빼면 이것이 기준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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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어오르트 가이드인 나가하시氏. 코스안내는 물론 운동상태까지 체크해 직접 지도해 준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는 40세의 남성을 예로 들면 160-40=120 이므로 15초 동안의 심박수가 30은 나와야 적절한 운동효과를 보고 있다고 판단하면 된다. 기준치보다 낮으면 운동효과가 나오지 않는 것이니 걷는 속도를 높이거나 동작을 크게 하여 강도를 높이고, 기준치보다 높으면 강도를 낮추어 내 몸에 맞는 최적의 운동효과를 기대하는 방식이다.

코스는 자오연봉을 따라 도합 8개나 있다. 표고 약 1000m를 기준으로 평이한 등산로를 따라 걷기에 걸을 수 만 있다면 누구든 참가할 수 있고, 일본 정부가 공인한 국정공원(國定公園)인 만큼 천혜의 자연과 청정한 삼림욕 체험까지 더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전문가이드가 있으니 초심자도 안심하고 자오연봉을 만끽할 수 있다. 쿠어오르트 본고장인 독일에서 연수한 트레킹 전문가이드가 코스 안내는 물론 운동상태까지 체크해 주고, 산과 건강에 관심 높은 한국인 관광객을 위해 한국 출신의 전문 가이드도 양성해 상주하고 있다.


트레킹 후엔 개성 만점 온천서 천연 노천 만끽

워킹 후엔 일본정서 가득한 온천이 기다린다. 쿠어오르트의 본고장인 독일과 마찬가지로 워킹 후엔 온천으로 심신을 보양하니 일본여행의 감동과 치유여행의 효과를 동시에 손에 쥘 수 있으니 건강 워킹보다 더욱 설렌다. 

도호쿠 지방은 일본 내에서도 인기 높은 온천의 왕국. 명품온천으로 불리는 온천지가 가득하니 선택이 망설여질 정도다. 

그중에서도 인기인 곳이 자오연봉을 대표하는 온천마을인 자오온천. 마을 곳곳을 걷다 보면 길에서 하얀 김이 올라오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바로 온천수에서 올라오는 수증기다. 코끝을 자극하는 냄새도 인상적이다. 자오온천의 수질은 강한 산성을 띄는 유황천. 마치 계란이 썩는 고약한 냄새가 나지만 온천탕에 들어가면 ‘미인을 만드는 온천’이라는 별칭에 고개가 끄덕여질 만큼 효과가 탁월하니 유황냄새에 찡그렸던 얼굴이 금새 미소로 바뀐다.   

그도그럴것이 자오온천은 일본 내에서 유명한 탕치천이다. 피부를 매끄럽게 하고 미백효과가 있는 것은 물론 강산성 유황온천수의 경우 체내 수분량을 증가시켜 혈관을 젊게 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기 때문에 심신을 다스리기에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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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온천 명물인 다이로텐부로 노천탕.

 

자온온천 꼭대기에 자리한 다이로텐부로(大露天風呂)라고 불리우는 자연노천탕도 즐길거리다. 1900년의 역사를 가진 전설의 노천탕으로 남탕과 여탕으로 나뉘어 도합 5개의 노천탕에 몸을 뉘이고 자오산의 계절풍경을 감상하면 산속 노천욕을 체험할 수 있다. 

자연석을 쌓아올려 만든 노천탕 옆 계곡으로는 온천수가 흐르는 묘한 풍경과도 만날 수 있는데 차가운 계곡물을 기대하고 발을 담갔다가는 60도의 뜨거운 온천수에 혼쭐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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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역사의 료칸들이 늘어서 있는 긴잔온천 거리. 

 

자오온천에서 약 1시간 거리에 자리한 긴잔온천도 명물이다. 긴잔(銀山)은 한자 그대로 은광산이라는 뜻. 은광산 채굴 중 온천이 발견되어 긴잔온천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는데, 고풍스런 온천거리의 풍경이 단연 명물이다. 은광산으로이었던 산 아래에 작은 강줄기를 사이에 두고 100여 년 전 지어진 목조 온천료칸들이 마주보고 줄줄이 늘어서고 지금은 모두 사라진 가스 가로등까지 세워져 있다. 온천료칸들은 모두 목조의 3~4층 높이로 소규모도 지어졌다. 타 도시의 온천관광지처럼 초대형 호텔도 네온간판을 반짝이는 번화가도 없으니 온천탕에 들어가기도 전에 마음부터 치유된다. 

예스러운 멋이 풍성해 일본 내에서는 촬영지로도 인기다. 우리에게도 친숙한 일본 대하소설인 ‘오싱’의 드라마가 이곳 긴잔온천에서 촬영되어 소설과 드라마의 감동을 잊지 못하는 일본인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고 하니, 원작을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긴잔온천을 즐기는 즐거움이 하나 더 더해진다. 


“자연미와 일본미에 감탄”, 일본 3경 마츠시마 눈길

건강을 찾는 치유여행이지만 건강만 챙기다간 여행의 재미까지 반감된다. 명소 가득한 도호쿠를 찾았으니, 그것도 일본 3경 중 하나로 칭하여지는 마츠시마가 지근 거리이니 보지 않으면 도리어 손해다.  

마츠시마(松島)까지는 도호쿠의 중심도시인 센다이에서 JR센세키선(仙石線) 전차로 30분을 달리면 만날 수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가인(歌人) 바츠오바쇼가 마츠시마의 빼어난 아름다움에 반하여 절로 하이쿠(俳句:시조)를 읊었다는 일화는 마츠시마의 빼어난 절경을 대변하는 일화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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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시마항. 가운데 사당 고다이도가 자리해 있다. 

 

일본 삼경 마츠시마를 제대로 즐긴다면 마츠시마 크루즈가 꾀나 좋은 선택이 된다. 마츠시마항으로부터는 물론, 바로 아래의 시오가마항에서 매일 수 회 크루즈가 기적을 울리며 마츠시마의 200여 섬들로 여행자를 안내하는데, 크루즈이기에 만날 수 있는 마츠시마의 절경들이 제법이다. 마츠시마크루즈가 마츠시마항구로 들어올때면 눈앞으로 마츠시마의 상징인 고다이도(五大堂) 사당이, 그 뒤론 정분을 이어준다는 붉은 색의 후쿠라바시 다리가 후쿠라지마섬까지 늘어서 서정적인 풍치를 자랑하니 마츠오바쇼 마냥 시조자락이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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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즈이간지절 전경.  

 

마츠시마항구에서 지근거리인 국보 즈이간지절(瑞嚴寺)과 엔츠인(円通院)도 놓치면 아쉽다. 즈이간지절은 마츠시마의 바다를 마주하고 100m는 족히 되는 일직선의 삼나무길이 명물이다. 

길의 끝자락에 즈이간지절이 자리하는데, 지난 해 봄 오랜 대보수공사를 끝내 새롭게 단장했다. 즈이간지는 도호쿠지방에서 가장 유명한 선종 사찰로, 절 전체가 일본의 국보로 지정되어 있는 명소다. 중문에서 사찰 안쪽의 정원에 들어서면 정면으로 국보인 본당, 오른편으로 국보인 스님 숙소가 보인다. 본당은 서원구조로 외관은 간소하지만 내부는 조각, 채색, 금구, 병풍 등이 수려한 모모야마 건축 세계를 표현해 세심하게 볼수록 볼거리가 늘어난다. 즈이간지 내에는 1606년 지금의 모습으로 재건시킨 무장 다테 마사무네의 갑옷을 전시하는 보물관도 자리한다. 임진왜란을 통해 한반도와도 인연이 깊은 인물이니 함께 둘러보지 않으면 아쉬움이 따른다. 

즈이간지절에 이웃하여 자리한 엔츠인도 즐겁다. 엔츠인은 다테 마사무네의 손자인 다테 미츠무네가 잠든 곳으로, 엔츠인의 입구를 지나 여러 정원을 거쳐 가장 깊숙한 곳에 다테 미츠무네가 잠든 산케이덴이 자리한다. 

산케이덴의 지극히 일본적인 사당이지만 서양으로부터 전래된 문양이 있어 흥미롭다. 대표적인 것이 장미이고 스페이드, 클로버, 다이아몬드, 하트의 4가지 문양과 십자가 등이다. 과거 센다이번(현재의 미야기현)의 초대 영주였던 다테 마사무네의 가신이었던 하세쿠라가 다테 마사무네의 명을 받아 로마를 찾아 외국 문물을 익혔고, 미츠무네 죽음 이후 그의 사당을 만들면서 당시 쇄국을 펼치고 크리스트교를 박해했던 도쿠가와막부의 눈을 피해 십자가와 서구의 문양을 조합하여 넣은 것이다. 동양적 사당 속에 숨어있는 서구의 문양을 찾는 재미가 각별하니 지나치면 아쉽다. 


명물요리 ‘규탄’, “여름보양 제격이네~”

건강을 찾는 여행이니 요리도 각별해진다. 메뉴는 규탄이다. 규(牛)란 ‘소’를 뜻하는 일본어이고 탄(タン)은 ‘혀’를 뜻하는 영어인 ‘tongue’에서 온 말이다. 소의 혀를 구워서 먹는 요리가 바로 규탄이다. 

규탄은 센다이에서 태어난 요리다. 1940년 대 후반 센다이의 요리사가 흔치않은 재료인 우설을 일본식 구이로 내어놓은 것이 그 시초다. 우설을 한 입 크기로 슬라이스해 소금에 절여 숙성시킨 후 숫불에 구워내는 방식으로 단숨에 당시 센다이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현재와 같은 센다이의 명물요리로 자리매김한 것이 그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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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다이 명물인 규탄정식.  

 

신선한 규탄을 두툼하게 썰어내 소금간을 해 구워 내거나 된장소스에 재워 구워내기도 하는데, 숯불구이한 규탄과 보리밥, 우리네 백김치와 닮은 배추절임, 그리고 소꼬리를 푹 고와낸 테루스프(꼬리곰탕)가 더해진 규탄정식이 한 상으로 내어진다. ‘혀’라는 재료에 대한 부담만 털어내면 우리 입맛에도 딱이니 맛보지 않으면 후회가 필연적으로 따른다. 

센다이역 주변은 물론, 이치반쵸 도오리, 고쿠분쵸 등 센다이 중심가를 따라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점포들이 자리하여 어디서든 맛볼 수 있는 대중성도 매력이다. 가격은 1,000엔~1,200엔 사이. 양도 푸짐하고 일본에서는 내놓으라하는 저칼로리 고단백 스테미너식이니 여름철 몸을 다스리는 보양식으로도 제격이다. 


<여행정보>

쿠어오르트 건강 워킹 프로그램은 야마가타현 가미노야마시관광물산협회(kaminoyama-spa.com | +81-23-672-0839)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자오온천(www.zao-spa.or.jp)까지는 JR야마가타역에서 버스를 이용해 약 40분 대에 찾을 수 있으며 표고 900m에 자리해 여름 피서를 즐기기에도 제격이다. 긴잔온천(www.ginzanonsen.jp)은 JR야마가타역에서 오우혼센(奥羽本線)을 이용 오오이시다역(大石田駅)에서 내려 긴잔온천행 버스를 타면 된다. 온천행 버스가 복고풍의 본네트버스여서 찾기 쉽다. 소요시간은 약 90분. 도호쿠 중심지 센다이에서는 관광객을 위한 관광지 순환버스인 루푸프센다이 버스가 운행중이다. JR센다이역을 기점으로 아오바성터, 오사키하치만구신사 등 명소들을 순환버스로 편리하게 찾을 수 있다. 1일 자유승차권은 60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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