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바이올렛의 마법이 홋카이도에 내렸다. '후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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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렛의 마법이 홋카이도에 내렸다. '후라노'

기사입력 2021.06.25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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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만큼이나 찾아온 계절을 색으로 극명하게 답하는 곳도 드물다. 한 겨울엔 새하얀 백설로 대지를 장식하고, 봄이면 순백을 벗어던지고 어느새 푸른 녹음으로 계절을 알린다. 바이올렛 또한 홋카이도의 계절을 답하는 또 하나의 색이다. 봄의 끝자락인 6월, 홋카이도 중심 후라노에는 온통 보랏빛으로 물드는 라벤더가 보랏빛 마법으로 계절의 절정이 왔음을 속삭이기 시작한다. 

후라노는 홋카이도의 거의 중앙부에 자리한다. 홋카이도의 관문인 삿포로에서는 물론, 제 2의 관문인 아사히카와에서도 시간 반이면 발을 디딜 수 있다. 

옛 홋카이도의 선주민족인 아이누족의 언어로 후라노는 ‘향기 나는 불꽃’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선주민들은 이 땅을 ‘후라누이’라고 부르며 오늘날 여기에 사람들을 심취시키는 라벤더가 피어날 것을 예견이라도 한 듯 그 이름을 찬양했다. 

농원이 많기로 유명한 후라노이기에 계절마다 각양각색의 꽃들이 피어남을 부연할 것도 없다. 차라리 꽃이 없는 후라노를 상상하기 힘들만큼 꽃은 후라노를 말하는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다. 

이러한 후라노의 많고 많은 꽃들 중에서도 특히나 대표되는 것이 은은한 향에 강렬한 보랏빛을 담고 있는 라벤더. 그 감미로운 이름만큼이나 달콤한 향내는 후라노의 초여름을 대표하는 아이콘이 된지 오래다. 

지중해의 꽃인 라벤더가 멀고 먼 일본 홋카이도의 후라노에 자리를 잡은 것은 지금으로부터 80년 전의 일. 1920년대 말, 향료회사가 일본에 시험재배를 시작한 것이 계기로 일본 전국에서도 지중해와 위도 상 가장 비슷한 홋카이도가 적지로서 선택되어 재배가 시작되었다. 

홋카이도의 주력 농업작물로 지정되어 홋카이도 전체에서 재배가 이루어질 만큼 크게 번성하기도 하였으나 근대화에 따라 수입라벤더와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1977년에는 결국 사양작물로 홀대를 받기까지 하지만, 후라노 사람들의 라벤더 사랑은 결국 후라노를 홋카이도 제일의 관광명소로 만드는 기적을 만들어 냈다. 이것이 후라노에 내린 보랏빛 마법이다. 


라벤더 삼매경, 보랏빛 융단에 취하다

후라노에 초여름이 왔음을 실감하는 것은 달력도, 점차 무더워 지는 기온도 아니다. 긴 언덕을 따라 보랏빛으로 라벤더의 융단이 깔리면 후라노 사람들은 이윽고 후라노의 절정인 초여름이 왔음을 눈으로 확인한다. 

거대한 후라노의 땅을 뒤덮기 시작하는 보랏빛은 그야말로 장관. 6월 말이면 서서히 연보라색 라벤다 향기가 하늘 곳곳에 채워지고 7월이면 융단이라는 단어 이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는 라벤더 꽃밭이 발걸음이 닿는 곳마다 한가득 피어난다.

라벤더는 그 아름다움 만큼이나 신비하기까지 하다. 라벤더에서 추출되는 향유는 향수와 화장품의 원료로 사용될 만큼 고혹적인 향으로 유혹하고, 그 향은 나아가 마음을 안정시키는 치료제로까지 쓰이니 보랏빛 라벤더 꽃밭을 거니는 것만으로 극상의 아로마 세러피를 맛보는 것과 진배없다. 라벤더를 앞에 두고 여심(女心)이 춤을 추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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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를 연상케하는 팜 토미타 내 이로도리화원.

 

후라노 지역 내에 수많은 농원과 라벤더 꽃밭이 많지만 특히나 유명한 것이 나카후라노의 ‘팜 토미타(ファ-ム富田|www.farm-tomita.co.jp)’다. JR나카후라노역을 지나 라벤더하다케역에 하차하여 5분이면 만날 수 있는 ‘팜 토미타’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라벤더의 성지중의 성지다.

번듯한 관광시설이지만 팜 토미타에는 입장료가 없다. 더 많은 사람들이 라벤더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는 것이 창업자의 생각이기 때문이다. 

25ha에 달하는 ‘팜 토미타’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라벤더일 만큼 라벤더가 개화하는 6월말부터 7월 초면 보랏빛 꽃과 향이 전신을 자극하며 자연의 품을 그리워한 관광객들의 넋을 빼앗는다.

융단은 보랏빛만이 아니다. 농원 한쪽에 꾸며 놓은 이로도리화원에는 서로 다른 색상의 종(種)이 무지개빛 프리즘을 펼쳐내 꽃의 융단으로 불리며 관광객들의 카메라 세례를 독차지한다. 

라벤더의 성지이니 라벤더의 추억을 더할 아이템도 만발하다. ‘하나비토노이에’를 비롯해 농원 안에는 여러 기념품점이 자리하여 라벤더를 이용한 향수, 액세서리, 드라이 플라워 등이 진열되어 라벤더의 매력에 흠뻑 빠진 이들의 마음을 유혹한다. 그중에서도 라벤더의 향을 그대로 담은 라벤더 향수가 인기. 세계 라벤더 향수 품평회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할 만큼 매력적인 향을 선사하니 오늘 느낀 라벤더를 몇 번이고 되새기고 싶은 이라면 최선의 선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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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 토미타의 명물인 라벤더 소프트크림.

 

라벤더의 향을 머금은 라벤더 소프트크림도 유혹하긴 마찬가지다. 부드러운 바닐라에 라벤더의 향과 색을 입혀, 아이스크림으로 온 몸을 라벤더로 적시니 눈과 입 모두 즐겁다.

JR카미후라노역에서 도보로 약 15분 거리에 자리한 히노데공원(日の出公園)도 매력적인 라벤더의 명소다. 카미후라노의 라벤더축제의 회장이기도한 히노데공원은 카마후라노 시내와 인접한 언덕에 자리한 라벤더농원으로 정상의 희고 둥근 종탑과 전망대가 상징적인 곳. 

쉽지 않은 산책길을 올라야만 언덕 정상에 닿을 수 있고, 융단의 아래가 아닌, 융단의 꼭대기에서 바라보는 각별한 절경이니 라벤더의 색채가 더욱 깊은 감동을 빚어낸다.  

산의 경사를 따라 라벤더 꽃밭이 쭉 이어져있어 정상에 서면 일순 보랏빛 꽃의 융단이 눈 아래로 펼쳐져 절정의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눈을 돌리면 후라노다케, 토카치다케, 그리고 지역 최대의 연봉인 아사히다케의 봉우리까지 즐길 수 있으니 이 또한 각별한 즐거움이 된다. 


후라노 명물, 와인&치즈 여행자 입까지 유혹

라벤더의 향이 마음의 욕구를 채운다면, 후라노의 명물을 자처하는 와인과 치즈의 향내는 여행자의 입을 유혹하는 마력이다. 와인과 치즈는 홋카이도 내에서도 후라노가 맛과 품질에 있어 일본 제일을 자랑하는 먹거리. 여행자들 또한 이 먼 후라노까지 온 목적이 라벤더에 더해 와인과 치즈때문이라는 속내를 숨기지 않는다.   

후라노 치즈공방과 후라노 와인공장은 가장 대표적인 후라노의 특산품 코스. 후라노 치즈공방(www.furano-cheese.jp)은 홋카이도 특산의 유제품을 총 망라한 공간으로, 치즈에서부터 우유, 아이스크림 등 홋카이도 제일의 맛을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일본에서 처음으로 적포도주를 넣어 만든 와인 체다치즈를 비롯해 양파를 넣은 양파치즈, 오징어먹물로 풍미를 더한 세피아치즈 등 다양한 종류의 명품치즈를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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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노 치즈공방. 치즈 쇼핑에 더해 치즈만들기 체험코스(850엔)도 인기다. 

 

치즈 쇼핑에 더해 치즈제작공정을 견학하는 것도 가능하며, 직접 치즈만들기 체험코스까지 마련되어 850엔(1인)이면 홋카이도 치즈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흔치않은 경험도 함께할 수 있다. 

후라노 와인공장(www.furanowine.jp)을 통해 만나볼 수 있는 후라노와인은 홋카이도산 포도를 주재료로 하는 홋카이도 제일의 명산품. 1982년 세계 와인 콩쿨인 ‘몬테·셀렉션’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등 와인의 본고장 유럽에 못지않은 맛과 품질로 와인 애호가들의 눈과 입을 사로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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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노 와인공장의 숍. 후라노의 이름을 단 다양한 와인과 만날 수 있다. 

 

와인의 제조공정 등을 견학하며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후라노 와인공장의 즐거움. 입구 1층 전시실부터 지하 와인 저장소까지 20~30분 간 직접 둘러볼 수 있으며, 견학 후에는 무료로 후라노 와인을 마음껏 시음할 수 있어 취기가 오를 때까지 후라노 와인의 매력에 빠져볼 수도 있다.

시음과 함께 마음에 드는 와인이 있다면 2층 판매장을 통해 즉석에서 구입할 수 있으니, 치즈공방에서 치즈를 챙기고 와인공장에서 와인까지 구입하면 홋카이도 최고의 맛을 손에 넣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격도 저렴하니 2,000엔 전후면 좋은 녀석을 손에 넣을 수 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라벤더 꽃밭을 배경으로 런치도 즐길 수 있다. 와인공장에 이웃하여 자리한 후라노 와인하우스 라벤더농원(ふらのワインハウスラベンダ-園)에서는 라벤더와 와인에 더해 후라노 자연요리까지 맛볼 수 있어 일석삼조. 보랏빛 라벤더를 바라보며 보랏빛 레드와인에 취해볼 수 있으니 보랏빛 마법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다. 


<여행정보>

후라노까지는 삿포로역에서 출발하는 JR특급 슈퍼카무이 또는 하코다테혼선 특급을 이용하여 타키카와역까지 이동 후, 네무로혼센 보통열차로 환승하여 후라노역에서 하차하면 된다. 소요시간은 약 2시간 30분. 6월부터 8월까지는 삿포로역과 후라노역을 다이렉트로 운행하는 특급 후라노 라벤더 익스프레스(편도 4,480엔)도 이용할 수 있다. | 후라노관광협회 www.furano.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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