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봄 만끽 배리어프리 1DAY, 이시카와현 가나자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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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만끽 배리어프리 1DAY, 이시카와현 가나자와 여행

기사입력 2020.04.0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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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행의 트렌드는 다양성이다. 스키나 골프, 아웃도어 등의 다양한 목적은 물론이요, 노약자를 포함한 교통약자를 위한 배리어프리 여행까지 도입되며, 차별은 물론, 문턱 없는 여행이 국내외에 확산중이다. 일본도 예외는 아니다. 일찌감치 유니버셜 디자인이 관광지 곳곳에 도입되어 휠체어와 유모차가 통행 불편없는 배리어프리(barrier-free) 여행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일본 호쿠리쿠에 자리한 이시카와현도 그런 배리어프리 추천 여행지 중 한곳이다. 

이시카와현 가나자와 배리어프리 투어의 첫 코스는 일본 3대 정원으로 이름 높은 ‘겐로쿠엔(兼六園)’. 약 420년 전, 가나자와를 번성시킨 마에다(前田)가문의 정원으로 만들어져 200여년의 시간을 거쳐 지금의 모습으로 완성된 일본 전통 정원양식의 대표적 정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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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3대 정원에 손꼽히는 겐로쿠엔 정원

 

지금껏 작고 소박한 것이 일본정원의 미(美)라고 믿어왔던 이들이라면 겐로쿠엔에서라면 신선한 반전을 경험한다. 면적만 11만㎡에 이르고, 정원 내에 들어선 나무만도 180여 종에 9,000그루에 근접한다. 이 거대한 부지에 일본 전통 정원양식인 회유식정원 궁극의 아름다움들이 연이어 늘어서니, 일본 3대 정원에 어울리는 고결함에 여행자들은 반색한다. 

처음부터 겐로쿠엔이 일반에 공개된 것은 아니었다. 1676년 마에다 가문 5대 영주인 쓰나노리가 자신만을 위한 정원으로서 조성을 시작해 13대 영주인 나리야스에 이르기까지 줄곧 최고 권력자만을 위한 공간으로 지켜져 왔었다. 특권적인 사치라며 핀잔을 줄만도 하지만, 겐로쿠엔의 정원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나 자신이 권력자였다 하더라도 쉽게 내어줄 수 없었으리라 하는 이기심이 발동한다. 그만큼 겐로쿠엔에는 정원미의 정점이 자리한다.  

여행편의를 위한 인프라도 매력적이다. 겐로쿠엔 입구에서 교통약자를 위한 휠체어를 렌트하고 정원 내 자갈길을 쉽게 이동할 수 있는 보조인력과 휄체어에 부착하는 광폭 전륜바퀴인 아크로(AQURO)도 무료로 제공한다. 또한 정원 내 휠체어로 단독 이용 가능한 화장실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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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자와성 공원

 

겐로쿠엔 바로 앞에 자리한 옛 가나자와성의 성터였던 가나자와성공원이 자리하는데, 역시 휠체어로 성터를 둘러볼 수 있는 전용 산책로를 마련하고 있다. 

과거 가가번의 성으로서 3세기 동안 번성하였으나 수차례의 화재로 소실되어 지금은 성터와 성의 성문인 이시카와몬과 복원된 전시관으로 역사를 대신 전하고 있다.

참고로 가나자와성에는 천수각이 자리하지 않는다. 낙뢰로 인한 화재로 소실된 것이 역사적 팩트이지만, 당시 최고 권력자인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 적의(敵意)를 품고 있지 않음을 내비치고 위해 일부러 천수각을 재건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야사로 전해진다. 천수각은 본래 적의 침입을 감시하는 목적의 경비초소로, 천수각이 없다는 것은 전쟁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지 않음을 상징하는 것이므로 히데요시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여 지금의 가나자와인 당시 가가번의 평화의 번영을 이루고픈 마에다 성주의 통치철학이 담겨있는 셈이다. 


예술도시의 감성을 전하다.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

전통미와 함께 가나자와를 표현하는 단어는 예술이다. 온 사방이 예술작품이라 칭해도 좋을 만큼 가나자와에는 문화적 감성이 도시 전면에 여과 없이 표출된다. 그 중심에 현대미술의 정점과 만날 수 있는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金澤21世紀美術館|www.kanazawa21.jp)이 이러한 가나자와의 감성을 그대로 대변해준다.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은 서두부터 지극히 모던한 향내를 풍겨낸다. 어디가 현관이고 어디가 초입인지 알 수 없는 둥근 원형의 통유리에, 동서남북 각 방향으로 하나씩 입구가 만들어지니 입구부터 서열을 정하는 우리네 문턱 높은 미술관과는 그 격부터 다르다.

작품은 미술관 전체에서 살아 숨 쉰다. 작품과 작품을 즐기는 공간, 그리고 작가와 관객의 경계는 일찌감치 무너져 관객은 작가의 작품에 함께 호흡하며 작품을 보는 멀쩡한 어른들을 어느새 동심의 아이들로 변신시키는 마법까지 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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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 명물인 ‘Swimming Pool’ 작품

 

레안드로 에를리히(Leandro Erlich)의 ‘Swimming Pool'이 대표적이다. 강화유리 안에 물을 넣어 수면의 경계를 표현하고 덕분에 만들어진 수영장 내부공간을 통해 안과 밖을 바라보는 공간의 의미를 풀어낸다. 수영장 밖에서는 수영장 바닥을 걸어 다니는 이들을 내려다보고, 수영장 안에서는 수면의 경계 밖으로 흐릿하게 수영장 내부를 주시하는 이들을 올려다보는 행위에서 누가 관찰자이고 누가 작품의 일부인지 모르는 의미 있는 혼란을 경험케 한다. 

원형의 미술관 내부는 복도를 따라 연이어진 공간은 무료관람지역과 유료관람지역으로 구분된다.굳이 돈을 지불하지 않더라고 투명한 유리벽 너머로 작품을 즐길 수 있으니 주머니가 가볍더라도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의 매력을 찾는데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미술관 전체에 걸쳐 건축 당시부터 배리어프리를 도입해 전 시설을 휠체어를 탄 채로 관람할 수 있으며, 교통약자를 위해 휠체어 대여서비스도 제공한다. 또한 시각장애인을 위한 맹인인도견도 제약 없이 동반 입관이 가능하다. 

미술관과 지근거리에 자리한 스즈키 다이세쓰 기념관(www.kanazawa-museum.jp/daisetz)도 배리어프리 여행의 추천코스다. 전세계에 선(禪) 사상을 전파한 스즈키 다이세쓰의 발자취를 담은 공간으로, 기념관 내부를 돌아보며 여행자 스스로 다양한 사색을 즐길 수 있는 명소다.

무엇보다도 세계적 건축가인 다니구치 요시오가 문턱없는 유니버셜 디자인을 건축 곳곳에 도입한 점도 포인트다. 계단 마다 슬로프가 마련되고 별도의 휠체어도 대여받을 수 있다.


일본 제일 ‘금박체험’에, 해산물 가득 ‘먹거리’도 만끽

이시카와현 가나자와 배리어프리 투어에 체험과 먹거리가 빠질 수 없다. 체험은 금박공예가 명물이다.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는 일본 금박 생산의 99%를 차지하는 금박의 산지로 일본 제일의 금박 장인들을 통해 전수된 금박예술을 가장 가까이 만나볼 수 있는 일본 유일의 도시다. 

체험은 겐로쿠엔 정원과 500m 거리에 자리한 이시카와현 관광물산관(kanazawa-kankou.jp)에서 즐길 수 있다. 접시나 상자 등에 자신만의 스타일대로 금박을 붙이거나 손거울에 귀여운 금박 문양을 붙이는 코스는 소요시간도 40분 정도로 짧고 비용도 1,000엔대로 저렴하여 자신만의 고급스런 오리지널 금박공예품을 손에 넣을 수 있어 이시카와현 여행에서 최고의 기념품을 손에 넣을 수 있다. 금박공예에 더해 화과자 만들기 및 말차체험 등의 프로그램도 상시 운영한다. 

물산관 입구 및 관내 전역을 휠체어를 탄 채로 쾌적하게 이동할 수 있으며, 휠체어 대응 화장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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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년 역사의 오미초시장

 

먹거리를 찾는다면 가나자와 시민들의 부엌으로 불리우는 300년 역사의 오미초시장(近江町市場)이 코스다. 이시카와현이 면한 동해의 신선한 해산물을 중심으로, 약 180여 점포가 밀집되어 있는데 명물 맛집들이 가득하니 즐거움이 된다. 참고로 회전초밥이 꽤나 유명하다. 맛은 분명 도쿄의 고급 초밥집에서 맛본 그 맛인데, 가격은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컨베어벨트를 타고 싱싱한 마구로(참치초밥)와 타이(도미초밥)가 240엔 짜리 접시에 흘러오고, 신선하지 않으면 회로 먹을 수 없는 고급식재 사바(고등어초밥)도 120엔 짜리 접시에 실려 있다. 가나자와에서 회전초밥을 먹고 나면, 다른 도시의 고급 초밥집이 아니면 입에 차지 않는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이니 필히 욕심 내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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