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산요철도 선로 따라가니 색다른 간사이 감성 열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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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요철도 선로 따라가니 색다른 간사이 감성 열리네”

벚꽃이 나빌레라 with 히메지 투어리스트 패스
기사입력 2019.04.19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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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제야 찾았을까. 1년 내내 한국인 여행객이 발길이 끊이지 않는 간사이의 번잡한 대도시를 조금 벗어나자 세계 최대 현수교가 걸쳐진 바다 절경에 더해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새하얀 백로성이 여행자를 반긴다. 명물 아카시야키는 오사카의 타코야끼 못지않은 맛과 개성을 뽐내며 입을 즐겁게 하고, 도심지서 만나는 어시장과 예스러운 감성의 건축유산까지 가득하다. 오사카 중심부에서 단 1시간 여, 히메지까지 이어지는 산요철도 연선에서 히메지 투어리스트 패스 단 한 장 만으로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여정이다. 


간사이 여행은 이제 식상하다는 말을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오사카와 교토, 나라의 3개 도시를 쉴 새 없이 돌아본 탓에 간사이 여행에 있어 신선함은 먼 나라 이야기가 되었다. 방법은 아직 있다. 이름값에 겉핥기로 돌아보는 뻔한 여행지가 아닌 아직 그 속내를 들켜본 적 없는 간사이의 숨겨진 소도시를 찾는 것이다. 

 

간사이의 대표적인 항구도시로 이름값을 하는 고베에 이웃하여 자리한 아카시시와 히메지시는 그런 감성의 소도시 중 하나. 산요전철의 연선으로, 효고현 서남쪽에 위치하며 오사카의 도심에서는 결코 만날 수 없는 걸출한 자연미에 더해 교토나 나라와는 또 다른 스케일의 일본 역사 감성이 기다리기에 꽉 찬 하루를 즐기기에 더없이 제격이다. 

 

소도시라고 여정이 번거로울 것이라는 불편을 제쳐두어도 좋다. 오사카의 교통 거점인 난바에서 전철을 타고 1시간 40분 정도 거리로 교토나 나라를 가는 시간과 크게 다르지 않을 만큼 가깝고, 아카시와 히메지권역 내 주요 관광지로 산요철도가 구석구석 운행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요, 외국인여행자를 위해 간사이공항부터 히메지까지 찾을 수 있는 레일패스인 ‘히메지 투어리스트 패스’까지 마련되니 지갑걱정까지 덜 수 있으니 말이다. 


벚꽃 가득 아카시 해협대교, “150m 해상 유리바닥 전망대 아찔”

전체 길이 3,911m로 주탑과 주탑 사이는 1,991m에 달하는 세계 최장 현수교인 아카시 해협 대교는 고베시 다루미구와 아와지섬의 아와지시를 연결하는 거대한 다리로, 아카시시와 히메지시로 향하는 길목에 자리한 명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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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우라공원 전망대에서 바라본 전경. 멀리 아카시 해협대교가 눈에 들어온다. (Photo by 최유지) 

 

압도적 위용의 다리를 보지 않고 지나칠 수는 없는 일. 스마우라 공원역에 하차하면 역과 바로 연결되는 스마우라 산조 놀이공원(須磨浦山上遊園)은 히메지로 가는 길목에서 가장 먼저 아카시 해협대교의 위용을 선사하는 명소다. 

 

봄이면 벚꽃이 만발하는 벚꽃 명소로 단연 유명세다. 전망대까지는 로프웨이를 타고 이동하는데, 발 아래로 산자락 한 가득 벚꽃융단이 펼쳐지니 벚꽃 위 공중산책을 만끽할 수 있다. 

 

전망소에서는 역시나 풍경이 일품이다. 왼쪽으로 일본 3대 항구도시로 추앙받는 고베, 오른쪽으로 아카시 해협대교의 위용을 한눈에 전망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고성능 망원경도 자리하고 있으니 아카시 시내는 물론 멀리 고베 도심의 풍경까지 품에 안을 수 있다.  

 

즐길거리는 전망소에서 끝이 아니다. 산 정상 위에 또 다른 전망대가 자리하는데, 산 정상까지는 ‘카레이터’라고 하는 이색 승강시설이 있어 정상을 향하는 또 다른 즐거움이 된다. 

 

카레이터는 간단히 말해 에스컬레이터 구조의 레일 위에 2인승 좌석의 승차시설이 설치된 이동수단이다. 일본의 등산철도 개념의 시설인데, 한국여행자에게는 유원지의 놀이시설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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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로 향하는 크레이터. 흥미로운 승차감을 선사한다.(Photo by 최유지)

 

철제형의 카레이터는 25도의 경사를 따라 약 91m 정도를 오른다. 거리가 짧아 약 2분 여면 정상에 도착하는데 카레이터의 덜덜거리는 승차감이 묘한 긴장감을 주어 유원지 놀이기구를 탄 마냥 반가운 탄성을 지르게 만든다. 참고로 스마우라의 카레이터는 일본에서 가장 승차감이 나쁜 탈것으로 유명세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시설이니 필히 승차에 욕심을 내볼만하다. 

 

정상에서는 거대한 전망시설인 스마우라 전망각이 반긴다. 명물은 3층의 회전 전망대. 서울의 남산타워처럼 전망시설 전체가 회전하는 구조로 만들어져 창가에 가만히 앉아 360도 뷰를 만끽할 수 있어 유니크하다. 

 

참고로 이곳 전망대 카페에서 히메지 투어리스트 패스를 제시하면 커피를 반값 할인된 200엔에 즐길 수 있다. 360도로 빙글빙글 돌아가는 그림같은 풍경을 배경으로 깊은 향의 커피를 즐길 수 있으니 산요철도 연선 여행의 쉼표로 삼아두기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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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 해협대교 조망 포인트인 마이코 해상 프롬나드(Photo by 최유지)

 

멀리서 조망하는 아카시 해협대교만으로 만족할 수 없다면 지근거리에서 대교의 위용과 조우하는 또 다른 조망 포인트인 마이코 해상 프롬나드(舞子海上プロムナード)를 찾아볼 만하다.   

 

마이코공원역에서 도보 5분 거리의 마이코 해상 프롬나드는 아카시 해협 대교를 조망하는 명품 산책로이자 조망의 포인트. 엘리베이터를 타고 8층으로 올라가면 150m 구간에 걸쳐 전망 라운지와 산책로가 자리하고 있으데, 일부 구간은 투명한 유리 바닥이 설치되어 있어 발아래로 아찔한 바다 위를 걷는 스릴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역시나 히메지 투어리스트 패스를 제시하면 대교 전망시설인 프롬나드 입장료를 100엔 할인된 200엔(주말/공휴일 기준)에 즐길 수 있다.  

 

아카시 해협 대교 인근에서 분위기 있는 디너 맛집을 찾는다면 마이코공원역에서 도보로 약 2분 거리에 위치한 마이코호텔(舞子ホテル)을 찾아볼 만하다. 1919년 선박업계의 거물이 손님을 접대하기 위해 영빈관으로 지은 건물로 과거 호텔로 운영되었던 곳이다. 역시나 100여 년을 이어온 건축미가 일품이다. 외관은 석재조적을 통해 르네상스 시대의 건축을 한껏 흉내 낸 반면, 내부는 일본 고성(古城)을 연상케 하는 일본감성의 인테리어가 눈요깃거리가 된다. 

 

레스토랑에서의 이탈리안 코스요리가 일품이다. 6천엔 대로 가격은 있지만 일본 전통 회유식 정원을 조망하는 고풍스런 일본식 연회장인 오오히로마(大広間) 공간에서 정통 이탈리안을 코스로 즐길 수 있으니 번잡함을 떠나 여유롭고 격조 높은 한 끼를 기대하는 이들이라면 선택할 만하다. 히메지 투어리스트패스를 제시하면 마이코호텔 내 런치·디너 코스요리를 10% 할인혜택도 받을 수 있으니 더욱 경제적이다. 


우오노타나 상점가 ‘모구티켓’으로 아카시해협 해산물 만끽

아카시 해협대교만 즐길 여유가 없다. 대교와 이웃하여 자리한 아카시시에 명물 먹거리들이 여행자들을 기다리기 때문이다. 다양한 먹거리 중에서도 해산물이 인기다. 세토내해 바다와 면한 탓에 해산물이 풍성해 간사이에서 가장 신선한 해산물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유명세다.

 

때문에 아카시의 부엌으로 불리며 400년의 역사를 가진 우오노타나 상점가는 신선한 해산물과 술을 즐기려는 여행객과 현지주민들로 언제나 인산인해다. 

 

우오노타나 상점가는 세토내해의 신선한 해산물이 늘어선 상점가. 길이 350m의 아케이드에는 선어점과 해산물점을 중심으로 약 100개의 점포가 늘어서 장관을 이룬다. 

 

무엇보다 신선함이 강점이다. 아카시항에서 낮에 경매가 이루어지기에 때문에, 갓 잡은 생선들이 그날 바로 가게에 놓여지고, 이자카야를 비롯한 우오노타나 상점가 내 식당들에 공급되어 더없이 신선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이유다. 

 

아카시의 특산물을 꼭 짚는다면 문어다. 삶은 문어를 비롯하여 다양한 문어요리를 안주 삼아 시장 한 켠에서 즐기는 사케가 여느 고급 요리점 못지않으니 기대치를 한 것 올려두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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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코야끼의 원조격인 명물 아카시야끼 (Photo by 최유지)

 

해산물에 더해 아카시에서 빼놓으면 섭섭한 아카시의 명물인 산요 아카시야끼도 있다. 오사카 명물 타코야끼의 원조격인 아카시야끼는 계란을 많이 넣어 폭신폭신한 식감으로 소스가 아닌 다시 국물을 찍어 먹는 것이 특징. 우오노타나 상점가를 걷다 보면 두 집 건너 한집 꼴로 아카시야끼 가게를 만날 수 있으니 여행길의 요깃거리로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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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문어 센베이를 든 우오노타나 상점가의 점원. (Photo by 최유지)

 

더불어, 우오노타나 상점가를 즐긴다면 산요전철 아카시역 내 관광안내소에서 판매하는 모구티켓 쿠폰북(1권 330엔)을 필수 아이템으로 챙길만하다. 모구티켓 쿠폰북은 대상점포 7개소 중 원하는 3곳을 선택해 점포의 대표상품을 맛볼 수 있는 바우처형식의 쿠폰북. 쿠폰북 가격이 330엔이지만 각 점포별로 내어지는 먹거리는 200엔 전후에 판매되는 제품이기에 최대 40% 할인에 가까운 가격으로 우오노타나 상점가의 명물을 맛볼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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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구티켓 쿠폰북 대상점포임을 알리는 표식이 붙어 있다. (Photo by 최유지)


라인업도 풍성하다. 도너츠에서부터 아카시 명물인 아카시야키와 가마보코(고급어묵), 문어센베이 등, 하나같이 아카시의 명물이자 베스트아이템들이니 골라먹는 재미까지 더할 수 있다. 


기모노 차려입고 히메지성 산책, “에도시대로 시간여행 떠나”

산요 히메지역에서 하차하면 산요철도 연선의 클라이맥스인 히메지성과 조우한다. 하늘을 가르는 듯 치솟은 천수각이 하얗게 빛나는 백로의 성이자 일본의 국보이며 일본 최초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명소다. 

 

히메지성(姬路城)은 14세기 중엽에 처음 축성되어 16세기에는 무장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의해 3층의 천수각이 증축되고 17세기에 성의 성주가된 무장 이케다 데루마사에 의해 다시 증축되었다. 더욱이 일부 소실되었다가 복원한 일본의 다른 성들과 달리 전쟁 속에서도 유일하게 그 형태를 보전하고 있다는 역사적 가치가 더해져 지난 1931년에는 국보로, 그리고 1993년에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유산으로 등록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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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린 기모노로 히메지성 일대를 자유롭게 산책할 수 있다.(Photo by 최유지)

 

히메지성 일대를 즐긴다면 일본 전통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산책을 즐기는 것이 가장 매력적이다. 히메지성으로 향하는 길목 주변으로 다양한 기모노 대여점이 성업중이고 부담없는 비용으로 대여할 수 있는 곳이 적지 않아 좋은 선택이 된다. 

 

단 몇 시간의 짧은 대여로 성이 차지 않는 이들이라면 기모노 전문점 슈에트(Chouette)의 반납이 필요 없는 기모노 체험 프로그램을 이용해볼만하다. 단순 대여가 아니라 기모노를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는 구매형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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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납이 필요 없는 기모노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모노 전문점 슈에트

 

 

이용요금은 6,500엔 대 부터다. 기품 있는 기모노와 허리띠에 해당하는 오비, 그리고 장신구들까지 모두 세트된다. 통상적인 시간제 대여상품도 4천엔 대인 만큼 부담은 크지 않다. 도리어 일본여행의 기념품으로 흔치않은 기모노를 손에 넣을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다. 

 

기모노를 몸에 두르고 히메지성을 배경으로 시간여행을 한 듯 특별한 인생샷을 남길 수 있으니 필히 도전해볼 가치는 차고도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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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 후기의 건축양식을 선사하는 구라쿠마 츠에몬 고택(Photo by 최유지)

 

에도시대 당시의 건축미를 찾을 수 있는 곳은 또 있다. 산요 다카사고역 인근에 자리한 구라쿠마 츠에몬 옛 저택이다. 에도시대 당시, 해운업과 항만보수를 통해 부를 축적한 구라쿠마 츠에몬의 목조 가옥으로, 2층 구조에 총 16개 방을 가진 에도시대 후기의 건축양식을 만날 수 있는데, 실내와 지붕 등은 전형적인 일본 목조건축 양식을 따르면서 외부 벽체에 서양식 석재 벽돌이 마감되는 등, 이색적인 건축양식이 즐거움이 된다. 

 

저택을 중심으로 호리카와 일대의 고택들이 밀집되어 있고, 일대가 건축보존지구로 지정되어 에도시대의 풍정 가득한 골목을 다수 만끽할 수 있으니 색다른 간사이 여행의 또 다른 즐길거리가 된다. 

구라쿠마 츠에몬 고택까지는 산요 다카사고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로,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취재협력 : 산요전기철도 주식회사 | www.sanyo-railway.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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